[서산/ctn]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던 아름드리나무가 주인의 허락 없이 베어졌으나 나무를 베어간 사람은 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나무 주인 김모씨(73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인터넷 종합일간신문 충청탑뉴스(CTN)에 진정서를 보내 왔다.

진정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산시로부터 태풍으로 인한 백수피해 벼를 저장할 창고를 임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서산시는 진정인 김씨의 창고가 벼 창고로 임대하기 위해 증개축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에 김씨는 담당공무원의 의견에 따라 증개축키로 하고, 공무원이 추천하는 업자와 계약을 체결 창고 증개축 공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태풍 곤파스로 쓰러진 나무 몇 그루에 대해 공사에 참여한 업자 서모씨가 베어준다는 말에 창고주인 김씨가 승낙한 것부터 발단이 됐다.

문제는 쓰러진 나무 외로 오래된 고가의 아름드리나무들이 베어져 주인의 허락도 없이 반출됐지만 소송에서 무혐의 처리된 사건이 발생된 것이다.

나무 주인 김모씨는 "너무 황당한 일이며, 억울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쓰러진 소나무 몇 그루 베어달라고 한 것이 이렇게까지 많은 나무들이 베어져 제재소를 통해 반출됐는데도 잘못이 없다고 한다면 이것이 어느 나라 법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어 "수사 과정에서 태풍피해로 쓰러진 나무가 아니라 아름드리 멀쩡한 나무들이 마구잡이로 베어져 제재소를 통해 건축자재로 팔려갔다는 것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수사해보면 확인할 수 있을 터인데 어떻게 주인 허락 없이 나무를 베어간 사람의 말이 옳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문제는 나무 주인 김씨가 창고 임대를 위해 창고를 증개축 하는 과정에서 증개축에 참여한 업자와의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보는 측이다.

이는 창고주인 김씨와 증개축에 참여한 서모씨가 계약 파기 된 것은 12월이다.

하지만 나무문제가 발생한 것은 서씨가 한창 김씨의 창고를 증개축하는 10월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법은 당시 증개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으면 즉시 문제를 제기 했어야 하는데 업자와의 갈등이 빚어진 후 터진 것에 대해 인정을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모씨는 "나무들이 베어진 뒷날 이 사실을 알고 현장에 내려가 확인 후 나무를 벤 서 씨에게 강하게 항의 하면서 베어진 나무들만이라도 가져다 놓으면 고소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서씨는 차일피일 미뤄 뒤늦게 고소가 이뤄졌다"고 했다.

김모씨는 CTN에 억울한 사연이 담긴 진정서는 물론 서씨가 김씨 소유의 고가의 나무인 오동나무, 측백나무, 소나무를 소유주 허락 없이 서씨가 베어 반출했다는 확인서와, 이 나무들이 목재로 나가기 위해 제재소를 거쳤음을 확인할 수 있는 제재소의 자료, 대전지검서산지청의 불기소이유통지서와 이유서 등을 보내와 억울함을 호소했다.

진정인 김모씨는 "경찰과 검찰이 수사결과에 대한 의견서를 보내기 전에 사법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역할인 수사를 벌였다면 이렇게 억울함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살아있는 나무를 베어나가는 과정에 많은 목격자는 물론 이에 참여한 사람들 즉 나무를 벤 사람, 나무를 싣기 위한 중장비 운전자, 나무를 운반한 차량운전자, 제재소 대표 등이 있었을 것인데 이들의 의견하나 첨부하지 않고 처분을 내린 것은 너무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살아있는 아름드리나무 도 상당수 베어졌다"고 말하고 "이 나무들이 실려 간 제재소에 문의해 보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산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김씨의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억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