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되는 폭우 속에 유난히 돋보이는 공무원들이 있다.

검은 우비를 입고 하천가와 도로를 배회하는 공무원들.

폭우로 불어난 물이 하천을 넘어 농경지를 휩쓸지나 않는지 그들의 눈길은 장맛비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

도로 절개지 유실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나 하는 걱정으로 피해지역을 누빈다

바로 충남 홍성군의 재난안전과(과장 김주헌) 직원들이다.

이렇게 큰비가 내리면 어느 곳 어디에서든지 문제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이 같은 이유는 우리나라가 1960년대 이후부터 경제개발 정책을 추진하면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성장우선주의 정책과정에 안전비용은 무시되고,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했던 것이 원인이다.

게다가 최근 고도 산업사회에 진입하면서 각종 시설이 대형화되고 있고, 각종 편의기기의 사용증가 요인 또한 생활주변과 산업현장 등에서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은 끊이지 않고 군청은 물론 관계기관의 전화벨을 울리게 된다.

더구나 군청의 재난안전과라면 굳이 말이 필요 없다.

현재 공직사회의 문제점으로까지 지적되고 있는 민원업무회피성 즉, 자신의 업무마저 연관성을 따져 다른 공무원에게 전화를 돌리기로 유명한 공직사회풍토에서 폭우로 인한 민원 업무야 당연히 재난안전과로 돌릴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업무는 폭주하게 되는 것은 뻔하다.

그런데도 이들의 표정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 현장으로 달려 나가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해주고 있다는데 주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최근 연속 내리는 폭우로 인해 홍성군 재난안전과의 공무원들은 퇴근을 미루고 비상근무에 돌입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폭우에 홍성군 재난안전과 정희채 주무관이 보여준 열정적인 행정은 주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한 주민(홍성군 광천읍)은 “많은 비로 인해 곳곳에서 하천이 무너져 농경지가 침수되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성군이 큰 문제없이 이겨내는 것은 정 주무관 같은 책임의식이 강한 공무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비가 내리면 달려 나와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정희채 주무관은 “재난관리의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라는 짧은 답을 남겨둔 채 쏟아지는 장맛비 속으로 달려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