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 지난해 태풍 곤파스 피해로 발생한 벼를 저장하기 위한 창고 임대업자인 김모(73세)씨가 억울한 사연을 인터넷 종합일간신문 충청탑뉴스(CTN)로 보내왔다.

사연은 지난해 태풍 곤파스가 불어 닥친 뒤 서산시로부터 김씨에게 전화가 온 것부터 시작된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휴암리 내에 미곡 창고를 소유하고 있는 김씨에게 서산시는 백수피해를 입은 벼를 저장하려고 하는데 임대를 놓아 달라는 전화를 받게 된다.

이에 김씨는 비어있던 창고에 대해 임대비라도 받을 마음으로 허락했다.

문제는 담당공무원이 방문 후 창고가 양곡을 저장하기 위한 조건이 충족치 못해 증개축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된다.

김모씨는 "창고 증개축이 필요하다며 업체선정부터 작업지시까지 담당공무원은 공사현장으로 출근하다시피 앞장서 일처리를 하고 있어 전혀 문제가 발생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선정된 업체가 무면허 업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인사사고까지 발생 고스란히 이를 배상하는 억울함까지 발생해 더 이상 그 업자한테 맡길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 업자인 서모씨와 담당공무원은 학교 동창으로 밝혀진 가운데 공무원이 공사대금에까지 관여하는 등 한 통 속이었음이 드러났다"면서 "결국 창고 증개축을 위해 무면허 업자줄 모르고 서모씨와 8500여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으나, 공정율 40%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6500여만원을 지급한 뒤 12월 6일 계약을 파기 후 타 업체를 선정 마무리했지만, 공무원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진 것은 새로운 업자가 맡아 일을 하고부터는 매일 같이 현장에서 도와주던 담당공무원이 발길을 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산시의 담당공무원은 "당시 우리 서산시는 태풍으로 인해 백수피해를 입은 벼를 저장하기 위해 전담당공무원들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며 "김모씨의 창고를 임대하려는 과정에서 창고높이가 낮아 이를 임대할 수 없게 되자 김모씨는 창고의 증개축에 필요한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는 바람에 주위에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만나 견적이나 받아보고 알아서 결정하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루라도 빨리 백수피해 입은 벼를 저장하기 위해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다 김모씨의 창고 3동중 2동이 완공된 곳에 벼를 저장한 상태에서 담당공무원이 공사현장에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또 김모씨가 억울해 하는 것은 불법건축물로 신고 된 부분이다

김씨는 "먼저 창고증개축 공사를 했던 서씨가 계약파기 후 다른 업자에게 창고증개축을 맡긴 뒤 '내가 이 창고에 대해 불법건축물로 서산시에 신고하겠다.'며 떠들고 다니면서 실제로 신고를 했다"고 말하고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서산시를 방문 억울함을 호소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또 "더욱 어처구니없는 일은 시 건축과의 A 여직원이 지정해준 모 건축설계사무소에 불법건축물에 대해 의뢰하는 과정에서 건축설계사가 합법적인 건축물인데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철거 막대한 자산손실을 가져왔다"고 억울함을 전해왔다.

건축설계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로 인해 철거하지 않아도 될 8평 정도에 대해 배상을 하려 했으나 너무 많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못하고 있다."고한반면 김모씨는 "멀쩡한 집을 철거하도록 해 놓고 철거비용에도 못 미치는 배상금을 지급한다고 하면 누가 이를 받겠는가."라며 가슴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