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CTN]정민준 기자ㅣ대전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상태)이 올해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평균 이하 성적을 받으며 또다시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이를 방치한 대전시의 무능한 관리·감독이다. 공단의 경영 실패가 매년 반복되고 있음에도 시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정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행안부의 2025년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는 전국 281개 기관을 대상으로 재무성과, 경영 시스템, 사회적 가치 실현, 주요사업 성과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그 결과 대전시설관리공단은 시민 만족도와 주요사업 성과에서 꼴찌에 가까운 낮은 점수를 받으며 뚜렷한 개선 의지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공단은 매년 ‘탄소중립 협약’, ‘친환경 경영’ 같은 화려한 구호를 내세웠지만 실제 성과는 미미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없는 보여주기 행정이 반복되는 동안, 시는 이를 제어하기는커녕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결국 행정의 방치가 오늘의 부실 성적표를 낳은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재무 구조와 인력 운영의 비효율이다. 공단의 인건비 비중은 지나치게 높은데 반해 생산성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럼에도 성과급 지급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공단 경영진의 무책임을 넘어, 관리 감독권을 가진 대전시가 묵인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단순한 성적표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행정을 가늠하는 지표”라며 “대전시가 공단 운영을 사실상 방치하면서 구조적 문제가 고착화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전도시공사는 이번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가’를 받았다. 같은 지역, 같은 조건 속에서 한 기관은 우수 성적을, 다른 기관은 낙제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것은 곧 시의 관리 역량 차별적 적용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시민 단체 일각에서는 “대전시는 시설관리공단의 부진을 더 이상 기관 탓으로 돌릴 수 없다”며 “경영진 교체와 조직 개편, 나아가 운영 방식 전반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대전시설관리공단의 반복되는 부진은 공단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공단 간부 A 씨는 "공기업 관리·감독을 외면한 대전시의 책임 방기이며, 이는 곧 시민 피해로 직결된다. 대전시는 더 이상 ‘성적표 구경꾼’에 머물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개입과 개혁을 통해 공단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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