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설관리공단 무책임한 행정 도마위 …대전 서구, 발암물질 폐침목 방치

시민 건강 위협하는 부실 행정 도마 위에

정민준 기자입력 : 2025. 06. 12(목)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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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주차장에 방치해 놓은 폐침목 [ⓒ 사진/정민준 기자]

[대전/CTN] 정민준 기자 I 대전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상태)과 서구청(구청장 서철모)이 ‘등산로 정비사업’ 과정에서 철도 폐침목을 무단 방치해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CTN(충청탑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의 폐침목은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포함된 크레오소트로 처리된 지정폐기물로, 법적으로 밀폐보관과 즉시 처리가 요구된다. 하지만 현재 월평경기장 인근 공원과 산책로 주변 야외 주차장에 수백여 개가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방치돼 있다.

공사가 시작된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폐침목은 비닐 덮개나 차폐막 없이 노출된 채 쌓여 있으며, 접근 통제는 형식적인 안전띠 외에 별다른 조치가 없다. 인근에는 양궁장, 사이클 경기장, 대형 아파트 단지, 산책로가 인접해 있어 다수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크다.

서구청은 등산로 정비사업이 소규모이므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안내판 미설치, 산업안전보건법 미준수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조차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은 "해당 폐기물의 관리 책임이 서구청에 있다"며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고, 서구청 또한 "업체에 처리 요청을 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폐기물은 발생 즉시 밀폐된 장소에 보관하고, 전문업체를 통해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소규모 공사라 해도 안전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들 역시 “허술한 관리로 인해 매일 불안하다”며 철저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무책임한 대응과 책임 떠넘기기는 시민 신뢰를 저버리는 심각한 행정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 서구와 시설관리공단은 지금이라도 즉각적이고 투명한 대책을 마련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