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CTN]서산시의회가 현재 일부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진행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서산시의 행정에 대한 견제와 잘못된 예산 집행을 막아야 할 의원들이 동료 의원에 대한 비방과 오찬장에서의 폭언 등으로 징계에 회부 되는 등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형국이다.

징계 요구서를 보면 가관이다.

의원의 자질론 마저 의심케하고 있다.

징계에 회부 된 A 의원은 지역구가 다른 B 의원의 지역구 주민들에게 B 의원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인신공격이 문제가 됐다.

아무리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역 주민들에게 동료 의원을 초등학생 취급하듯 그렇게 깎아내릴 필요가 있었을까.

그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애 취급한 의원도 자신처럼 주민들이 믿고 뽑아준 의원인데 말이다.

결국 A 의원은 B 의원에게 사과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아 징계에 회부 됐다고 한다.

여기서 두 의원이 시민을 무섭게 알고, 시민을 위하겠다는 마음이었다면 서로 화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징계에 회부 된 것은 상호 간 깊은 감정의 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다른 C 의원은 지난 21일 제283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치고 모 식당에서 의원들과 직원들이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벌어졌다.

C 의원은 갑자기 폭언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식탁의 음식물과 그릇들이 널브러지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이성을 상실한 행동이며, 의원의 품위를 추락시킨 행위라고 주장했다.

C 의원은 또 같은 날 오후 정책간담회에서 B 의원이 발의한 자원봉사 관련 조례에 대해 질의를 하던 중 'B의원이 발의한 조례는 술수에 해당한다'는 표현을 수차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징계에 찬성한 의원들에 따르면 동료 의원이 발의한 조례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여러 의원과 의회 직원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술수라고 표현한 것은 동료 의원에 대한 모욕 또는 명예훼손을 넘어 의회 전체를 모욕한 행위로 지방자치법 제44조 제2항 및 서산시의회 윤리강령 상의 품위 유지 위반이 명백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서산시의회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못된 패거리 문화에 편승 '내편 네편'으로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산시에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 넘어 산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의원들이 '내 편 네 편'이 갈라져 서로 등을 돌리고 있어 결국 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 서로 '등 떠밀지 않으면 바짖가랑이 잡기'로 이도 저도 못하게 하는 행태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서산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중앙도서관을 원점으로 돌리고 있는 문제와 서산시의 농경지로 밀려드는 부숙토 및 현대오일뱅크의 페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의원이 하나의 마음으로 대처해야 할 상황이지만 이것도 반으로 갈라져 반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니 초등학생들만도 못하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이다.

진정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의원이라면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

서산시의회는 이제부터라도 의장을 중심으로 그동안 상대 의원에 품고 있던 악 감정을 풀고 서산시 발전과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함께 뛰어주길 바란다.

그것만이 자신들을 의원으로 만들어준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