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가금현 기자/한성진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이 발주한 수질개선사업을 위한 간월호 준설사업으로 인해 농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수만내 농민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한 도로가 농기계가 아닌 대형공사차량이 점령 농민들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문제의 발단은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이 천수만 수실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충남 홍성군과 서산시 일원에 걸쳐 민간자본을 유치 준설작업을 시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주)한양이 준설한 모래를 외부로 반출하면서 이를 운반하는 대형공사차량이 문제가 되고 있다.

대형공사차량들은 농기계가 통행해야 할 농로를 점령한 채 하루에 수십 대에서 많게는 수백 대가 농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몇 년째 속을 끓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농기계가 통행해야 할 농로에 25톤 대형 운반차량의 통행으로 인해 농로가 무너지고, 파이는 등 도로 파괴주범이 되고 있어 반출로 확보 후 공사가 재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농민 A는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농민을 위한 기관인지 아니면 대기업을 위한 기관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꼬집고 "농민의 편의를 위해 개설한 도로에 모래운반차량을 통행시키면 농민들은 도대체 어디로 통행해야 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농민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반출로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준설허가와 모래판매권까지 기업에 주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한국농어촌공사의 사장과 천수만사업단의 단장은 지금이라도 현장에 나와 현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무엇이 문제점인지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하루에 수십대의 모래운반차량으로 인해 농민들은 운반차량이 농로를 벗어날 때까지 지루하게 기다려야 하는 등 불안에 떨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문제점이 있다면 공사를 중단해서라도 바로잡은 뒤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간월호 준설사업은 수질개선을 위해 민간자본을 유치, 지난 2010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15년간 이뤄진다.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주)한양은 퇴적된 오염물질을 준설해 제거(토양개량제, 성토재, 사토처리)하고, 오염수는 맑은 물로 정화해 재유입하도록 설계돼 있다.

한양은 이 같은 절차를 통해 얻어진 모래를 판매 수익금을 얻고 있어,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오염물질과 오염수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