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ctn]가금현 기자 = 충남 서산시 음암면(면장 이기영, 사진)이 새롭게 부상할 전망이다.

정순왕후 생가, 김기현 가옥, 서산 부장리 고분군과 박첨지 놀이 등의 유·무형 문화재를 보유한 문화와 역사의 고장 음암면은 이를 통한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탈바꿈하고자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 같은 기지개를 펼 수 있는 것은 이기영 면장이 주민과 함께하며, 주민들에게 더 많은 복리증진을 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뤄지고 있다.

본 취재진이 방문한 지난 20일 오후에도 이 면장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면서 음암면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돌아온 직후 였다.

현재 음암면은 시내 권과 짧은 거리에 위치해 있고, 도로가 외곽으로 빠지면서 면소재지에 도너츠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심시가지 활성화 사업을 통해 음암면 만의 특화시장을 기획하고 있다.

이기영 면장은 "음암면은 서해안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고 국가지원지방도 70호선, 국도대체 우회도로 등이 관통하게 되는 물류 및 교통의 요충지로써 서산시의 부도심권으로 지속 성장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문화 복지 소득기반을 통한 부흥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과 한다리 마을 종합정비사업, 잠홍저수지 수변개발사업 등 대규모 기반조성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바탕위에서 농촌과 도시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행복한 음암면을 만들어 가기 위해 주민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음암면은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면서도 이를 활용한 축제가 하나 없다"고 말하고 "올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인형극이며,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박첨지놀이 전수관이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전국 인형극 축제를 개최, 전국의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 것"이라고 했다.

이 면장은 또 "성암저수지를 활용한 수변공원 개발과 인형극 축제를 연결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통해 대표적인 농산물 달래와 상홍리에 건립되고 있는 축산센터가 이어진다면 보고 즐기면서 먹거리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장리 고분군에 대한 박물관 건립에도 애착을 갖고 있었다.

이 모두가 전국의 관광객의 발길을 음암면으로 돌릴 수 있는 기반임은 분명한 일이다.

▲음암면의 유래
음암(音岩)이라는 면 이름은 한자의 뜻에 따라 '소리 나는 바위', '들림 바위', '두룸 바위'에서 유래되었다고 전래한다.

당초의 면명은 동음암면(冬音岩面)이었으나 1914년 동(冬)은 떼어지고 그냥 음암이라 불리 우며 쓰여 왔다.

어떤 문헌에는 동음(冬音)은 '둠'의 표기이고 둥글다는 뜻이 내재되어 있다고 그 연원을 신라시대의 향가인 모죽지랑가에 연결시키고 있다.

음암면 문양1리에는 두룸배(일명 들음배)로 불리 우는 마을이 있다.

지난날 이 두룸 바위에는 많은 두루미들이 떼 지어 날아와 평원한 모양의 바위 주변에서 노닐며 겨울 한철을 지내고 돌아갔다가 다시 찾아들고는 했는데 청량한 울음소리가 근동까지 메아리 졌으며 이후부터 두루미바위라 불리어지기 시작했다 한다.

▲문화와 예술
△김기현 가옥(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99호)은 음암면 유계리에 위치해 있으며 이 가옥은 건축 연대를 알 수 있는 기록은 없으나, 비교적 건립 당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안채와 사랑채의 건축양식으로 19세기 중반에 지어진 건물로 추정된다.



△정순황후 생가(충청남도기념물 제68호)은 음암면 유계리에 위치해 있으며, 이 고택은 조선 효종 때의 문신인 학주 김흥욱(승지충청감사, 예조참의, 황해도 관찰사)의 효성이 극진함을 알고 효종이 김흥욱의 아버지 김적에게 하사한 가옥으로 효종 때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산박첨지놀이(충남무형문화재 26호)는 고려 시대부터 전승되었다고 전해지는 인형극으로, 충청남도 서산시 음암면 탑곡리 고양동 주민들에 의해 시연되고 있다.

조선 시대까지도 유사한 인형극들이 전국에 산재해 시연되고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유일하게 '서산박첨지놀이'만 주민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서산 음암 부장리 고분군(사적 제475호)는 2004~2005년에 걸쳐 발굴됐으며, 청동기시대 주거지 27기와 수혈유구 6기, 백제시대 주거지 39기와 분구묘 13기, 조선시대의 움무덤 83기 등 총 260여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이들 유적 가운데 백제시대 분구묘가 주목되는데, 분구묘는 흙을 쌓아서 분구를 만들고 그 위에 매장시설을 하는 무덤양식이다.

부장리 유적에서는 모두 13기가 확인되었는데, 규모는 한 변의 크기가 약 20~40m 정도이며, 봉분은 잘 남아있는 것의 높이가 3~4m 정도이다.

무덤의 형태는 말각방형이며, 주구(周溝)가 시설되어 있다.

매장주체부는 모두 움무덤(土壙墓)으로 덧널(木槨)을 사용한 것과 덧널 없이 널(木棺)을 사용한 것이 있다. 분구 안에서는 시신을 안치하는 매장주체부가 1기에서 10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확인되었다.

출토유물은 금동제품을 비롯해 각종 철기류, 토기류 등 다양한데, 5호분구묘에서는 금동관모, 금동신발, 철제초두, 고리자루칼, 곡옥, 귀걸이 등 위세품이 다수 확인돼 무덤 주인의 신분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