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ctn]가금현 기자 = 충남 서산시에 자리 잡은 대산석유화학단지 주변에 대해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은 환경정책기본법 제38조에 의거 환경오염이 다양화·심각화·현저화 되었거나 현저하게 될 우려가 있는 지역이 대상이다.

실제로 현재 울산·미포산업단지, 온산산업단지, 여수산업단지 등이 이미 수년전부터 지정되었고, 최근 당진, 서천, 보령지역이 추가 지정됐다.

하지만 서산에 자리 잡은 대산석유화학단지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이 배출돼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우려가 되고 있는 곳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 지구물리학회 저널이 미항공우주국(NASA)의 관측 자료를 인용해 대산지역을 이산화질소 대기오염이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심해진 도시로 지정, 세계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등 경고성 메시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환경오염물질의 일부분인 미세먼지 지역은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주 오염원이 발생되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대해 지정하지 않는 것은 기업 봐주기 식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대산석유화학공단주변에 위치한 한 공장

이에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대산석유화학단지는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반드시 지정되어야하는데도 이를 묵인하는 것은 주민의 건강과 자연환경을 담보로 기업의 편의를 도모하는 안일한 행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회, 서산시장, 서산시의회 등이 적극적으로 한목소리를 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기업의 눈치 보기 또는 기업에 대한 편의 도모를 위하다 보니 결국 주민과 자연환경만이 황폐화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되면 환경관리가 총량규제 위주의 관리 등으로 공장운영 및 신증설에 막대한 제재와 비용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대해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법적수치(기준치)규제 위주의 환경관리행정을 기업이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이는 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미명아래 신증설 등을 진행시켜 도지사, 시장 등을 압박 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한편 환경전문가들은 기업의 경제논리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과 자연환경을 우선하는 환경정책이 도입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