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ctn]백승일 기자 = 서산·대산 삼길포 주민들로 구성된 삼길포주민대책위원회가 '집단에너지시설 신·증설 반대 및 불허'를 외치며 길거리로 나섰다.

삼길포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홍혜숙)는 지난달 27일 서산시청 앞 광장에서 '집단에너지 고체연료 신·증설 즉각 철회'를 외치며 집회 시위를 개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2016년 12월까지는 시설녹지였던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13-1번지를 서산시가 현대오일뱅크에 매각하게 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이 부지를 '집단에너지시설 증설부지'로 활용 한다"면서 서산시의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이어 대책위는 이날 집회를 통해 ▲산자부에 '코크스 증설 허가 철회' ▲환경부에 대기오염배출시설 허용기준 강화 ▲주민이 포함된 전면적인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충남도와 서산시 강력하게 요구했다.

대책위원회는 "서산시와 서산시의회가 힘없는 서산시민의 생존권과 재산을 지켜 주지 않는다면 서민들은 어디에 도움을 받아야 하며 서산시와 서산시의회는 왜 존재하는 것이냐"고 외치며 "현대오일뱅크와 산자부 그리고 서산시를 상대로 계속적인 투쟁 활동을 전개 지역민의 기본 권리를 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길포 주민 A씨는 "새벽시간, 일요일, 안개 낀 날에 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 같다"며, "악취가 나서 서산시에 신고하면 공무원들은 현장에 나오지도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는 이 지역에서 오래 된 기업이라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서산시장이나 공무원들은 주민들을 위하기보다 기업 편에 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 B씨는 "최근 5명의 마을주민이 폐암으로 사망했다"며 "이것이 직접적으로 코크스 오염물질 때문이라고 명백하게 밝혀진 건 아니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며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코크스 공장 증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 C씨는 "이완섭 시장님! 당신은 누가 뽑아준 시장입니까? 우리가 뽑은 시장님을 우리가 만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냐"고 말하고 "우리가 이런 대우 받으려고 서산시장을 뽑았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한탄했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 3월 현대오일뱅크 정문에서의 투쟁을 시작으로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산자부를 거쳐 서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