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가금현 기자/이재필 기자 = 충남 태안군 남면 양잠리 일원 기업도시지역 내에 풍력발전업체가 풍력단지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 및 환경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일 '천수만 부남호의 풍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태안군 남면 양잠리 부남호와 인접한 지역에 들어서는 풍력발전이 친환경 에너지인 것은 인정하나 현재 민가에 추진 중인 육상풍력발전은 심각한 인체 피해와 가축피해는 물론 자연경관 훼손 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풍력단지 조성예정지는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오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될 경우 저주파와 송전선로 등의 영향으로 철새도래지의 훼손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풍력발전소 예정지의 인근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풍력발전이 24시간 가동되면서 이로 인한 소음 및 저주파로 사람들에게 수면장애, 이명, 어지럼증 등은 물론 심한 경우 공황장애까지 일으키고, 가축의 유산·성장지연·폐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풍력발전단지의 건설 및 송전선로 건설로 인한 자연경관의 훼손도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풍력발전으로 인한 소음과 전자파 등의 환경 영향이 주민과 가축 등에 미치는 피해 여부에 대한 조속한 검증작업을 촉구하고, 이를 기준으로 풍력발전에 대한 소음과 저주파의 제한, 주거지와의 이격 거리 제한 등의 법규를 조속하게 만들기를 정부에게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히고 "이와 같은 전제조건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육상풍력발전에 대한 허가는 지역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후에 이뤄져야 하고, 발전사업자의 돈벌이가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지역주민들은 "바다를 막아 1차 지역주민들에게 1차 피해를 주더니 이번에는 풍력발전기 설치로 지역주민을 죽이고 있다"고 반발하고 "관계당국은 가만히 앉아 방관만 하지 말고, 지역주민을 위한 행정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관계당국이 지역주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한 기업의 돈벌이에 행정력을 보여준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막힌 바다로 인해 부촌에서 빈촌으로 변해 어려운 생활을 했는데 이제 풍력발전으로 고통을 주도록 행정에서 눈을 감는다면 두고두고 원망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태안군은 모 언론을 통해 "최종 결정은 안 돼 있고 현재는 풍력발전과 연관된 부서와 의견수렴과정에 있으며, 아울러 해당 읍, 면 지역의 주민들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2월 초에 산업자원부에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며, 현재까지는 최종의견이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풍력발전업체는 태안군 남면 양잠리 부남호와 인접한 지역 1만5천여㎡ 단지에 5MW 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풍력단지조성사업을 산업자원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사업 허가가 나오게 되면 오는 6월부터 2021년까지 3150억원을 투입해 단지를 조성하고 2020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사업시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