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정 내 아동학대, 당신에게 보내는 시그널

가금현 기자입력 : 2016. 02. 19(금)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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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송이 순경 = 서산경찰서 팔봉파출소] 지난 해 말 친부와 그 동거녀의 감금과 학대로부터 탈출한 인천 소녀 학대사건으로 시작된 장기 결석 아동 조사로, 아버지가 아들을 폭행하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냉장고에 보관한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사건, 부천 목사 딸 시신 방치사건과 최근 경기 용인에서 어머니가 큰 딸을 폭행하여 끝내 살해하고 야산에 묻은 사건까지 계속된 아동학대 사건은 매일 밤 뉴스를 시청하는 국민을 경악케 하였다.

아동학대는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아동학대 범죄의 80%이상이 가정 내에서 부모에 의해 이루어져 우리 사회는 그것을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 일 뿐이라 생각하고, 아동학대를 발견하고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여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려는 인식이 강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가정 내 아동학대는 가정교육이 아니라 범죄라는 것을 깨닫고,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여야 하며 학대가 발생하면 피해 아동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인천의 11세 소녀가 16kg의 몸으로 다시 사회의 밝은 빛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소녀를 작은 체구를 흘려 보지 않고 계속된 관심을 가진 이웃 주민의 용기 있는 신고였다. 반면 부모에게 살해 되 시신이 발견된 부천 초등생 사건은 우리의 무관심 속에 비극으로 끝이 났다. 우리의 관심과 신고만이 고통 받는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의 아동이 울음소리, 비명, 신음소리가 계속되거나 아동의 상처에 대해 보호자의 설명이 모순되는 경우, 계절에 맞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은 옷을 계속 입고 다니는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지각이나 결석이 잦은 경우는 아동 학대를 의심할 수 있다.

누구든지 아동학대를 알게 된 경우나 그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수사기관에 신고 할 수 있고(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 10조 제1항), 신고자의 신분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 10조, 제62조에 의해 보장된다. 아동학대 의심사례가 발견 시 아동학대 신고전화 (112)로 가능하며, 아동학대 신고 앱을 활용하면 아동학대 징후, 아동학대 예방 교육, 홍보자료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착한 신고 앱은 앱 스토어 및 플레이 스토어에서 '아동학대' 검색 후 받을 수 있다.

2016년은 '아동학대 근절의 해'이다. 정부는 아이들을 아동학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착한신고제' 도입 및 아동학대 사건 신속 대응을 위한 컨트롤 타워 구축과 같은 다양한 방침을 내놓았다. 앞으로 아동학대를 발견한 사람은 누구나 신고할 수 있는 '착한 신고제'를 강화, '권역별 아동폭력근절센터'와 국가 '아동 트라우마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등 정부가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동학대는 우리의 무관심에서 비롯되는 문제이다. 착한신고제로 주변의 소외된 아이들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우리의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학대의 그늘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야 할 우리의 숙제인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신고, 이것만이 아동학대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시그널을 잊지 않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