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하자, 인생의 황색등

가금현 기자입력 : 2016. 02. 01(월)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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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최관호 순경 = 서산경찰서] 얼마 전 여든의 할머님에게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내용은 '아들이 죽었다.'

어머니와 따로 사는 50대 아들이 일주일째 연락이 되지 않자 걱정되어 찾아와본 여든의 어머니가 발견한 것은 싸늘한 냉방에 쓸쓸히 눈을 감고 있는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자살에 대한 미디어의 보도가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 대기업임원, 공직자 등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의 자살이 보도되고 있고, 여성, 아동·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약자와 빈곤, 실업, 중독, 만성질환 등으로 힘들어하는 소외계층까지 자살은 우리 사회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90년대 초반이후 증가, 1998년을 기점으로 감소 후 2000년 이후 증가추세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굉장히 높아 OECD 평균 자살률이 11.2명임에 비해 우리나라는 28.4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03년 이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10명 중 9명은 사전 경고신호라는 인생의 황색등을 보낸다. 하지만 주위사람들은 이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살자의 70~80%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자살을 암시하는 신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자가 보내는 대표적인 경고 신호는 "내가 먼저 갈테니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라는 등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 언급과 "천국은 어떤 곳일까"같은 사후 세계를 동경하는 표현, 평소와 다른 행동, 감정의 급격한 변화, 주변정리, 불면증·식욕저하·무기력증 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유가족 다섯 명 중 네 명(81%)은 이 같은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 자살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심지어 경고 신호를 미리 읽은 가족들도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막진 못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거나 신고가 늦었기 때문이다.

일단 소중한 사람에게 위와 같은 인생의 황색등이 켜졌음을 알게 되면 각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1577-0199)와 정신의료기관 등에 상담을 적극 의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주변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도움이라는 것이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인간적이고 정서적으로 따뜻한 공동체 형성과 자아존중감에 기반을 둔 정체성 형성을 이루는 것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