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ctn]정민준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방만경영·부실시공으로 여론의 집중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LH공사 충청본부가 뜻 모를 예산 낭비로 해당 시공 업체에 부당이득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실제로 LH공사 충청본부는 대전시 반석동 'ㅂ'아파트 창호공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는 지난달 11월 21일 LH공사 충청본부가 위탁 관리하고 현대건업(주)과 서울 업체인 (주)윈체가 자재를 조달해 시공한 대전시 반석동 'ㅂ'아파트 창호공사가 소방법 위반이라는 명목아래 복도 창호 철거 및 설치공사를 시작해 20여층 아파트 4개동 복도 한 면에 설치된 창호를 한마디 통보 없이 철거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ㅂ'아파트 창호공사는 LH공사 충청본부와 위탁관계인 관리소장 A씨가 있었지만 단 한 차례도 주민 설명회를 갖지 않는 등 공사가 강행돼 주민의 편익을 고려하지 않은 '묻지마 공사' 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취재진은 지난달 27일 제보를 받고 'ㅂ'아파트 창호 공사현장을 방문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결과 LH공사 충청본부 담당자 B으로부터"'ㅂ'아파트 등 소방법에 따라 화재 시 연기 배출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1/3정도만 창호를 재 설치할 것"이라고 밝힌 내용을 확인했다.

또 "모든 지역의 LH공사 아파트는 소방법으로 확대 시행 할 것이다"라며 "현재 대전 3곳 아파트에서 2억7백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창호공사를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취재진이 소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한 결과 LH공사 충청본부가 주장하는 창호공사는 소방법 실태 조사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LH공사 충청본부는 부랴부랴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1/3정도만 창호를 설치한다는 설계공사와는 관계없이 주민들의 의견에 맞춰 시공 하겠다고 밝혀 시공 업체에 부당이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 마저 사게 됐다.

관리소업체 A소장은 "LH공사 충청본부가 시키는 대로 공사를 진행 하는 것으로 검토조차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축했다.

일부 주민은 "복도 한쪽에 창호가 없어 어린이 낙상 등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어 막아달라고 거듭 요구를 해 설치 하는 줄 알았다"며"이 엄동 설 한 에 아예 다 철거하고 한쪽 1/3만 설치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질 타 했다.

또 다른 시민 A씨는 "한겨울에는 아파트 복도에 빙결이 생겨 낙상 등 각종안전사고가 빈번하지만 이를 뒤로한 채 말도 않 되는 소방법을 들고 나와 기존 창호를 철거하고 일부 창호1/3막음 '묻지마 공사'를 하는 것은 시공 업체에 부당이득을 제공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 또한 공사비는 주민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LH공사 충청본부 관계자는 “조달청 입찰을 걸쳐 진행되는 공사이다"라며 "이후 추가 설계 변경 시공 비용은 얼마 안돼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LH공사는 지난해 부채만 137조800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409%를 보이고 있다.

방만한 행정을 펼치고 있는 LH공사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시공업체 부당이득 제공'이라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