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ctn]가금현 기자 = 충남 학교상담실 위클래스에 근무하고 있는 전문상담사들이 겸임근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문상담사들은 한 학교에 한 사람도 큰 학교는 부족한데, 상담사 40%이상이 두 학교를 한 사람이 근무하게 하는 겸임제도로 고통을 겪고 있다.

전문상담사들에 따르면 "상담의 역할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항상 아이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학교의 한곳에서 아이들의 휴식처가 되고 편안하게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야 하고, 학교폭력예방을 목적으로 상담을 더 강화시키고 사각지대에서 눈에 띄지 않은 아이 한명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도 목적에도 맞지 않는 겸임제도를 만들어 놓고 한 사람의 상담사가 두 사람 몫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눈 가리고 아웅 식' 교육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들은 이어 "이는 상담이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육행정의 실적위주, 성과위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또 각 학교의 상담실 배치율은 높여놓으면서 인건비는 지급하지 않고 기존에 있는 상담사들에게 몇 개의 학교를 관리하게끔 겸임을 시키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겸임 상담사에겐 출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한 달에 겸임수당 10만원을 주면서 마치 그 보상을 다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겸임제도로 상담사들이 가장 힘든 것은 한 학교에 근무하면 소속감이라도 있는데 두 학교, 또는 세 학교를 돌아다니다보면 어느 학교에도 속하지 않는 유령 같은 존재가 되고 상담이 연속이 없어 내일하고자 마음먹었던 상담도 다른 학교로 가야하기 때문에 계획한대로 상담을 진행시킬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이들 상담사들은 처우개선도 전국에서 가장 열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상담사는 "학교 내에서 가장 적은 월급으로 급식비도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데 거기다가 마음과 몸도 지치고 힘들게 겸임까지 반 강제로 시키니 정말 더 이상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충남도교육청과 타 교육청의 비교에서도 겸임을 하는 지역은 찾아보기 극히 일부이고, 인근 세종이나 충북도 겸임이나 순회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A는 "충남교육이 상담사에 대한 처우가 이뤄진 지역을 따라서 하지는 못할망정, 몇몇 지역에서 시행하는 겸임이나 순회상담을 따라하고 있는 후진국형 교육행정이며, 또 상담사의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겸임을 시키는 것은 노동력 착취"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