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ctn]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4지방선거 개표현장에서 보여준 운영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식지 않고 있다.

더구나 개표현황 집계마저 전국 최하위를 기록, 서산시가 전국적인 망신을 당한 상태에서 선관위의 개표현장에서 보여준 관리 하나하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산시선관위가 선관위 관계자와 개표원, 참관인 등에게 간식을 나눠주면서 밤새 개표장과 개표원들의 안전을 책임져 주기 위해 동원된 경찰관과 소방관들에게는 빵 한 조각, 물 한 병 전달하지 않는 인색함을 드러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리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먹는 것 가지고 말하는 것이 뭣하지만 서산시선관위의 이번 개표현장에서 보여준 행태는 상식이하의 관리운영이었다"고 질타하고 "빵이든 물이든 개표현장의 안전을 위해 밤잠 못자고 동원된 경찰관이든 소방관한테 먼저 내미는 것이 순리인데도 자신들의 배부터 채우면서 이들 것은 준비되지 않았다고 하는 점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알고는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하면서 개표현장을 수 없이 찾았지만 이번처럼 선관위의 구시대적 권위주의적으로 운영되는 꼴은 처음 본 것 같다"고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한 언론인은 "개표현장에서 언론인을 통제하는가 하면, 기자가 개표장면에 대한 사진촬영마저도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각 방송국이 경쟁하듯 보도되는 개표장면도 이를 촬영한 개표현장의 위원장 지시를 받았을까 싶다"면서 서산시선관위의 권위주의적 관리행태를 꼬집은 뒤 "이러한 구시대적인 권위주의적적 관리 속에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간식은 어떻게 됐는지 조차 모른 채 자신들의 배부터 채우겠다고 빵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분통이 터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서산시선관위를 지도 감독하는 상위 기관은 서산시선관위의 이번 6·4지방선거 개표와 관련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는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선관위 관계자들은 이번 개표현장에서 벌어진 일들 중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더 이상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한편 선관위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관계자들이 개표현장 관리에 미숙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