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고, 그 어느 때보다 슬픈 5월도 농번기를 맞아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요즘 경운기 등 농기계 운행이 잦아지면서 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며칠 전에는 우리 관내에서 늦은 밤 경운기 사망사고가 발생하여 유족들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

농기계는 특성상 도로를 운행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등화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거나 훼손된 것이 많아 야간 운행 시 사고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경운기의 경우 농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으로 여겨질 만큼 그 의존도가 높아 일부 농민들은 장거리 이동시에도 경운기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나 약간의 불편보다 안전을 생각한다면 대중교통 등 다른 이동 수단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며 자동차보다 이동 능력이 떨어지는 농기계 운행이 많아질수록 도로 여건이나 교통사고 위험은 그만큼 악화되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최근 관내에서 발생한 농기계 사고를 분석해보았더니 다른 교통사고와 달리 그 유형이 비교적 단순하다.

첫째 농기계 사고는 이른 새벽이나 야간에 발생했는데 등화 및 반사지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고, 둘째 등화가 갖춰져 있는 농기계라 하더라도 로타리 작업등으로 흙이 많이 튀어 등화가 가려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였으며, 셋째 과도한 음주나 지리감에 익숙한 자만심에 의해 난폭 운전하여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였는데 상대방의 과실 또한 지나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우리 경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경운기 반사지 부착 행사 및 마을 회관 등을 방문 방송과 교육, 홍보등 사고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나 먼저 농기계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에 대한 의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필자는 교통을 담당하는 경찰관으로서 농기계 운전자들에게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먼저 전조등과 후면 부 등화 점검, 교체 및 반사지 부착과 작업을 끝마친 이후에는 등화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흙, 먼지 등을 털어낸 후에 운행해야 하고, 장거리 운행과 새벽이나 야간에는 농기계 운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 관할 지구대나 파출소에 연락하면 맞춤형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과도한 음주나 지리감에 익숙한 지역일지라도 난폭운전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사고는 누구든 예외일 수는 없다. 위와 같은 당부사항을 몸소 실천하고 안전운전을 생활화 한다면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을 명심 또 명심해 줄 것을 기대해본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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