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대전광역시가 원도심 살리기 방책으로 지역 상권 살리기 등 다각적인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악 이용 '배짱영업'으로 이미지를 먹칠하는 일부 음식점이 있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대전광역시 동구 식장산 인근 A음식점을 찾았던 이모(유성구 노은동·45)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 씨는 "휴일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대전시 동구 판암동에 위치한 A식당을 방문 시 식당 주인이 "'인원이 5명이냐?'고 묻고는 '5명이면 백숙 두 개를 주문해야 한다. 그 이유는 없으며, 먹을 사람이 없어도 이 동네가 다 그렇다'는 말을 듣고는 비가 내리는 밖으로 내 쫓기 듯 나와야 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기식 '배짱영업'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이 지역은 관계당국이 해마다 자릿세 등을 요구하는 음식점들에 대한 민원을 단속하고 있지만 미온적인 행정력으로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관계당국이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한다면 얼마든지 강력한 행정력을 앞세워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데도 행정력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관할기관의 보이지 않는 병폐적인 연결 고리가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이 같은 배짱영업을 하는 음식점들로 인해 대전시 원도심 활성화 방안 대책은 '엇박자'행정에 불신만 높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둔산동 주민 김모(38)씨는 "A음식점 등은 대전시민이 많이 방문하는 식장산 인근 길목에 위치해 있어 등산객과 주민을 상대로 자릿세 아닌 자릿세를 요구해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대전시와 관할구청은 원주민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계획도 좋지만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근주민 김모(52)씨는"지역 음식점들이 계획적으로 담합을 통해 주민과 등산객들에게 떠넘기는 '배짱영업'이 아닌가 싶다"면서 "이들의 제배만 불리겠다고 하는 영업은 결국 자기 발목을 잡는 것은 물론 대전광역시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구외식업 한 관계자는 "세월호참사로 인해 국민 모두가 지갑을 닫은 상태인데, 이런 음식점들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취재진은 A식당의 대표와 전화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종업원들만 여러 차례 수화기를 돌려가며'내가 사장이다 언제 그랬느냐?, 모르는 일이다' 등의 말로 기본적인 예의조차 모르는 행태를 보여줘 대전광역시를 도매급으로 욕 먹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전시 동구 판암동은 충북옥천으로 통하는 8차선 길목에 위치한 데다 대전의 명산 식장산과 판암IC가 근접해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