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ctn]현대자동차그룹 내 현대제철 공사현장에 각종 소모자재를 납품한 지역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현대제철에 자재를 납품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지역 영세 사업자들은 납품대금을 지급해 달라며 현대제철을 항의 방문했지만, 시공사 측인 현대건설은 부도가 난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행태로 비난을 자초했다.

이곳 현대제철 공사현장에 납품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는 생수판매상을 비롯한 주유소, 안전공구 등 20여개 업체로 금액은 150만원부터 2억1000만원이 이르기까지 총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들 대부분의 업체가 미납된 대금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영세업체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대기업이 보여 준 꼼수 경영 행태다.

현대 측은 이들 업체 중 준공에 필요한 서류를 받기 위해 한 업체에게만 공사대금을 지불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세계시장에 자동차를 납품하는 대기업으로서 영세 지역주민들의 납품자재 대금도 부도난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것도 문제지만 가승인이라도 받겠다고 한 업체에게만 공사대금을 지불하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꼼수 경영"이라고 맹비난했다.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우리들이 부도가 난 하청업체를 믿고 납품 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발주처인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제철이라는 큰 기업을 믿고 납품했는데 이제 와서 발주처가 뒷짐 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현대가 세계적인 기업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우리들이 밤잠을 설치며 납품한 소모자재에 대해 대금도 지불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는 현대제철이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세상에 낱낱이 밝히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