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ctn] 16일 진도 해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홍성군전문건설협회가 성실시공다짐대회를 개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더욱이 이번 사고로 도내 각 시·군에서 개최예정이던 축제 및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성군의 이 같은 행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한전문건설 충남도회 홍성협의회(회장 박종회)는 17일 오전 11시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제13차 성실시공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태원 홍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내외빈과 충남도청 및 군청 관계 공무원, 충남개발공사, 농어촌공사 직원 등 3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실공사 방지 및 성실시공에 앞장 선 건설업체와 건설업의 육성발전과 건설인의 권익신장에 기여한 기관단체에 공로(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집안잔치를 벌였다.

문제는 홍성군에서 이 같은 자화자찬 식 행사를 벌이고 있는 동안 인근 시군에서는 개최예정이던 행사와 축제는 취소 또는 간소화하기 위한 대책회의가 열렸다.

특히, 아산 성웅 이순식 축제 추진위도 긴급회의를 열고 25일 개막예정이던 축제를 전격 취소했으며, 19일 서산시 해미읍성 전통문화 공연, 금산 홍도화 축제 취소 및 간소화, 칠갑산 장승문화축제 간소화, 예산군 산벚꽃 걷기대회 취소 등이다.

주민들은 "진도앞바다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이때 인근 시군에서는 계획했던 행사와 축제 등을 취소 또는 간소화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홍성군은 거꾸로 가는 행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이 같은 행사는 축소해 군청 중회의실 같은 곳에서도 얼마든지 치룰 수 있는 행사다"며, "공로패나 감사패도 발주처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형식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