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대전 도안신도시 건설 초기 친환경·최첨단 도시 완성을 위해 927억원을 들여 만든 자동'클린넷(Clean Net) 시스템'이 무용지물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가운데, 자동으로 처리돼야 할 생활쓰레기가 기존 방식의 차량과 인력에 의해 재 수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안신도시지구는 대전시 서남부에 조성된 친환경 신도시로 서구 가수원동과 유성구 봉명동 일대 610만9000㎡에 3만5천여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에 자동'클린넷시스템'은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등 생활폐기물을 도안신도시 곳곳에 80~150m간격으로 설치돼 있어 투입구에 넣으면 진공청소기 원리를 이용해 관로를 따라 초속 25m 속도로 관로를 타고 옮겨지는 자동 쓰레기 수거시설이다. 수송관로는 2집하장 14.32㎞, 1집하장 10.13㎞, 3집하장 15.53㎞로 총 39.98㎞다.

하지만 인터넷종합 일간신문 충청탑뉴스(CTN)는 지난 1일 현장을 확인 결과 도안신도시 4단지 상가 건물 옆에 설치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투입기 주변에 일반 쓰레기를 넣은 종량제 봉투들과 음식물 쓰레기를 담은 비닐봉투들이 수북히 어지럽게 쌓여 있는 것을 목격했다.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온 한 주민은 "자동'클린넷'은 마스터카드(RFIDkey)가 있어야 쓰레기를 투입할수 있지만 건축물관리대장에 따라 건물주당 2개정도로 한정돼있고 세입자는 관할기관서 마스터카드(RFIDkey)를 구매(7,000원) 해야하는 번거로운 실정으로 자동'클린넷'을사용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관할기관에서 관리하는 마스터카드(RFIDkey)로 주민인식을 해 투입구를 열도록 돼 있지만 대부분이 대학생과 월세로 거주하는 세입자의 입장이라 마스터카드(RFIDkey)또한 '꼭'구매하기를 꺼려 하고 있어 쓰레기를 주변에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또 100리터 용량의 자동집하시설은 아예 사용불능이라는 경고등이 켜진채 무용지물로 방치된 상태이다.

이로서 대전도시공사와 대전시는 쓰레기 없는 도시를 만든다며 설치한 시설이 오히려 쓰레기 방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도안신도시 내 거의 모든 빌라 상가의 집하시설 주변에는 쓰레기 봉투들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 투입구 주변에는 겨울철임에도 악취가 진동했다.

주민 L(52·여)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쓰레기가 쌓여 있지만 관계구청은 뒷짐지고 있다"며 "이삼일에 한번씩 민원을 제기해 쓰레기를 대거 수거하고 있어 앞으로 날이 따뜻해지고 여름철이 되면 쓰레기 냄새가 진동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J(45남)씨는 "'클린넷'주위에 쓰레기가 쌓이면 시에 요청해 청소차로 수거하는 경우가 일쑤다"며 "우리시민이 낸 세금으로 만든 최첨단 '클린넷'은 '구린넷'으로 명칭을 바꿔야 할정도의 깡통시스템으로 변모해가고 있다“며”이는 대전시와 관계기관들의 대표적인 졸속 탁상행정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