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ctn]서산시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천하장사 씨름대회가 학생들을 관객으로 동원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개최된 이 대회는 2013 천하장사 씨름대회가 주최 측인 서산시와 씨름협회의 홍보부족으로 인해 관중이 없자 인근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관중으로 동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학생동원은 인터넷종합 일간신문 CTN(충청탑뉴스)이 포토뉴스'전국장사 씨름대회장, 씨름선수와 관계자만 입장하나?'와 '[2보]2013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 빛 좋은 개살구'라는 제목의 기사 보도 후 시와 씨름협회가 나서 인근 학교 측에 학생들을 동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인 17일 일요일 모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휴대전화문자를 통해 씨름대회 행사장에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석 처리 하겠다'는 식으로 학생들을 동원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 15일도 A고등학교에서는 수업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씨름대회의 관중으로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관람객이 없으면 없는 대로 대회를 진행하면 되는 것이지,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참석학생에 대해서는 경기진행보조 및 환경정화활동 시 자원봉사활동 실적 점수를 부여 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관람 협조 공문서까지 보내는 한편, 학교에 일일이 전화해 학생 동원을 요청한 것은 구시대적 후진국 형 행정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고등학교 관계자는 "평일 수업시간외 특별활동시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교외로 나가 씨름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다소 문제의 소지가 있으나 서산시관계자의 부탁이 있어 할 수 없이 3학년 학생들을 관람 시킬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우리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B학교와 C학교 3학년 학생들도 14, 15일 이틀간에 걸쳐 나눠 단체 관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씨름협회와 서산시 측은 "적은 예산으로 7일간 펼쳐지는 전국천하장사 씨름대회를 유치하다보니 홍보부족으로 인해 관람객 수가 적어 학생들이 관람 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했다"고 말하고 "이번 대회는 세계인이 함께하는 씨름축제인 만큼 학생들에게도 보여줘야 할 것 같아 이뤄진 일"이라고 했다.

행사장은 찾은 주민들은 "7억5000만원이나 투입된 전국장사씨름대회가 주민들의 무관심속에 졸속으로 펼쳐진 것은 준비과정서부터 홍보부족과 공감대형성이 미흡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대회는 대한씨름협회가 개최해 진행한 것이 아니라 주민의 혈세로 치러진 만큼 결산보고에 있어서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 돼선 안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