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ctn](주)금성백조(회장 정성욱)주택이 분양중인 죽동 예미지 아파트의 '마이너스 옵션제' 설명이 전무해 청약자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죽동 예미지 청약은 마감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951가구 모집에 3천27명이 지원 평균 3.1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며 전용면적 74㎡(57가구)는 815명이 지원해 14.3대 1로 최고 청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청약자들은 뒤늦게 마이너스 옵션제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청약을 하게 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둔산동 최모씨는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아예 설명하지 않은 것은 섭섭하다"며 "이는 지역기업이 주민을 우롱하는 비도덕적 경영의 한 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실제로 모델하우스에 비치 된 '죽동A1블록 금성백조 예미지 입주자 모집공고' 안내 홍보인쇄물은 약식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청약자들 대부분은 비치 된 자료를 통해 정보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쇄홍보물엔 공급대상, 공급금액 및 납부현황, 청약신청일정 및 당첨자 발표일, 분양대금 납부방법, 계약 시 구비사항, 발코니확장공사, 동호수 배치도 등 만 실려 있다.

이것은 시공사인 (주) 금성백조에 유리한 공고내용의 일부를 편집해 게재돼 있을 뿐 청약예정자들에게 검토하고 선택해야 할 주요 사항들이 게재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일부 청약자들이 알고 있어야 할 마이너스 옵션제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도 문제다.

타 아파트의 경우 마이너스 옵션제에 대해 '이를 선택 할 시에 발코니 확장 옵션 및 시스템 에어컨을 신청 할 수 없다', '마이너스 옵션은 일괄 선택을 해야한다', '마이너스옵션 선택 시 하자발생 및 법령 등에서 정한 기준을 위반 할 시에는 입주자의 책임이다' 등의 공고 내용을 담고 있지만 금성백조의 죽동 예미지 아파트 분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 할 시에 발코니 확장 옵션 및 시스템 에어컨을 신청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대해 건축사 김모씨는 "금성백조의 경우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지 말라는 무언의 횡포로 발코니 확장의 선택은 별개의 문제다. 시공사가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자동차 하나를 사더라도 옵션의 선택은 다양하지 않은가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정신의 실종이며 갑의 횡포라고 볼 수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건축 관련부서의 한 공무원은 "마이너스 옵션은 일괄 선택을 해야 한다는 공고문구는 시공업체 편의주의 적인 발상으로 이는 비도덕적인 건설사의 횡포로 비치 된 인쇄홍보물에 이 같은 내용의 문구를 삽입하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마이너스 옵션제는 자원낭비를 줄이고 건축비를 줄여 서민들에게 좀 더 싼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라며 "부분 선택이 가능 하며 이는 소비자의 권리인데 이를 원천적으로 막아 놓았고 또한 어떤 지역인지는 모르지만 관계공무원의 지적과 계도가 필요 한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관할 구청인 유성구청 건축 담당 관계자는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모델하우스에 비치 된 공고 안내 책자는 내용은 미흡함이 있다"고 인정했다.

분양사무실 관계자는 "모집공고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을 볼 수 있다. 또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시면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건축공무원은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떳떳하고 정직하게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하고 "특히 담당공무원들이 기본적 임무에 더욱 충실하면서 시민들을 위해 일해야 하는데 이 같은 경우는 알면서도 모르쇠로 넘어가려는 행정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사가 마이너스 옵션제를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단순히 건축비의 차액만을 누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도라는 것이 있고, 또한 소비자들은 당당히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