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다가 목숨을 잃은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의 유가족과 이 학교 학생들이 30일 오전 8시부터 대전지검 서산지청 정문 앞에서 지지부진한 사고조사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 손에는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자식 잃은 부모마음 분하고 원통하다', '사고 묵인 발뺌수사 태안해경 책임져라', 'ooo살인죄로 처벌하고 ooo구속수사 하라'등의 피켓을 들고 뜨거운 햇빛아래서 사법당국의 철저한 사고조사를 촉구했다.

한 유가족은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한 점 의욕 없는 수사를 촉구했고, 당시 수사책임자도 철저하게 수사해 한 점 의욕 없이 사고경위를 밝혀 유가족 측에 전달하겠다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달래 장례를 치르도록 해놓고 사고 한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볼 때 사법당국은 사건을 무마 은폐하려고만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측은 또 "사법당국에 현장검증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현장검증을 했다'고 답변했으나 '유가족 측 없이 어떻게 현장검증이 이뤄졌는가'라고 하자 '현장검증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을 바꾸는 등 사법당국이 유가족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 유가족 측은 책임자인 A도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법당국은 조직의 말단 부분만 구속 수사하는 등 수사과정에서도 우리 유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들 유가족 측은 ▲민간합동 진상조사위원회 재구성 후 재수사 촉구 ▲대통령의 유가족 위로와 사고경위에 대해 유가족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지시 ▲사망한 학생들에 대한 의사자 지정 등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이 사고는 지난달 18일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 인근에 마련된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 중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시 캠프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목숨을 잃은 5명의 학생들이 많은 학생들의 목숨을 구하고 희생했다고 증언하고 있어 유가족들이 국가차원의 의사자 지정 목소리를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