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TN]강현수 기자 = 천안시청소년재단이 리더십 공백 속에서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난 10월 말, 한상경 초대 대표이사와 조상호 사무국장이 함께 퇴임하면서 재단의 핵심 지휘부가 동시에 자리를 비우게 됐다. 여기에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과 태조산청소년수련관장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어, 현재 재단은 사실상 지도부 없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지방선거 이후 선출될 전망이다 현재는 김응일 문화체육부 국장 대행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정치 일정과 맞물린 인사 운영이지만, 청소년 정책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좌우되는 구조는 우려를 낳는다. 특히 재단이 이제 막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조직의 안정성과 정책의 연속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3년 출범한 천안시청소년재단은 태조산청소년수련관, 천안시청소년수련관,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성정청소년문화의집,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천안시청소년복합커뮤니티센터 등 총 6개 직영시설을 운영하며 지역 청소년 성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지난 4월 문을 연 청소년복합커뮤니티센터는 공연장과 체육관을 갖춘 중부권 최대 규모의 청소년 전용시설로, 천안시 청소년정책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단은 최근 천안시 경영평가에서 A등급 최고점을 받으며 짧은 시간 안에 성과와 신뢰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리더십 공백은 조직 내부의 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사업 추진과 예산 집행, 대외 협력 등 주요 기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며, 무엇보다 청소년 정책의 방향성과 실행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청소년은 행정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의 주체이며, 그들의 권리와 성장을 위한 정책은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지속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인사 채움이 아니라, 청소년 중심의 정책 철학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수 있는 구조적 대응이다. 우선, 대표이사와 주요 기관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임시 체제라도 명확한 책임 구조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동시에 기존 사업과 성과가 단절되지 않도록 내부 실무진 중심의 운영 매뉴얼과 중장기 계획을 가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강화해, 리더십 공백 속에서도 정책의 주체로서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천안시청소년재단은 이제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조직이다. 이 시기의 흔들림은 단순한 행정 공백을 넘어, 청소년 정책 전반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보다 앞선 책임감이며, 오로지 청소년만을 생각하는 일관된 정책 의지다. 청소년재단이 다시 묻고 있다.
“청소년은 누구의 책임인가.”

강현수 기자 visso8478@naver.com "사람은 생각한 대로의 삶을 산다" 생각이 바뀌면 언어가 바뀌고 언어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윌리엄 제임스] 올바른 생각으로 확실하고 진실된 뉴스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TN 천안뉴스 CTN 천안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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