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TN] 대전 대덕물빛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지역 정체성 상실과 예산 낭비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25년 대덕물빛축제는 축제 준비 과정에서 몇 가지 논란이 있었다. 특히 예산 문제와 안전 관리, 그리고 축제 시기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이 계속돼 왔다.

예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축제 예산이 과도하게 편성됐다는 지적이다. 또 축제 시기가 봄철 산불 조심 기간과 겹쳐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러한 논란들로 인해 2025대덕물빛축제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더욱 거셌다.

대덕구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 이미지를, 축제를 통해 알리겠다는 취지와는 다르게 ‘인기가수 모시기'로 강행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예산편성 역시 총 8억 원 중 87%인 6억 7천만 원이 소모성 행사대행비(뮤직페스티벌 4억 원, 경관조성 2억 7000만 원)로 책정돼, ’상권 활성화보다 대행사 배만 불리는 축제‘라는 비판을 면치, 어렵게 됐다.

이런 가운데 대덕구의 재정자립도가 대전시 5개 자치구 중 대덕구(13%)는 매우 낮고 불균형도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대청호를 배경으로 비슷한 시기에 ‘2025대청호 벚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이웃 기초단체 동구는 화려한 공연보다 벚꽃을 바라보며 쉬어가는 ‘감성 축제’로 진행했다.

특히, 전국적인 대형 산불 발생 등으로 국가적인 재난 상황임을 감안해 트로트 공연 등 화려한 무대는 과감히 배제하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 콘텐츠'를 강화해 대조를 보인다.

대덕구는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축제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례로 남을까 우려된다.

축제 예산이 실질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높이고, 예산 낭비를 줄이는 노력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행사·축제 예산 집행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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