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CTN]정민준 기자ㅣ대전시의회 정례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상임위들의 유럽 출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일부 대전시의원들이 시의원 공무국외출장을 대행할 여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 의원 지인찬스를 추천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공무국외출장에 나서는 행정자치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 의원 10명과 직원 6명 등 16명이 사용하는 경비는 행정자치위원회 3796만원, 산업건설위원회 4239만 등 8000여만 원이 소요된다.

행정자치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는 해외 출장을 주관할 여행사를 선정하면서 의원들이 직간접으로 개입한 사실이 확인돼 눈총을 사고있다.

행정자치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는 각각 여행사 선정을 위해 3개 업체의 제안서를 받았다.

행정자치위원회 출장관련 제안서를 제출하는 3개 업체 추전은 유성을 지역구로 두고있는 의원과 대덕구를 지역구로 두고있는 의원 등 2명이 각각 지인 등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추천해 대덕구가 지역구인 의원이 추천한 여행사가 주관사로 선정됐다.

해당 여행사 대표는 업체를 추천한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선정된데는 소요경비의 적정성과 일정등이 타 제안서 보다 우수해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산업건설위원회는 의원 추천, 대전시 추천, 상임위 추천 등 3개 여행사 중 시에서 추천한 여행사를 선정해 계약했다.

하지만 이번 의원 공무국외출장을 대행할 여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이 논란을 부른것과 달리, 지난 8대 의회에서는 대전시관광협회에 의뢰해 협회에서 회원사에 통보하고 제안받는 방식으로 여행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대 의회 전 시의원은 "8대 의회에서는 관광협회에 의뢰해 여행사를 선정했다"며 "의원들이 시민 혈세로 해외출장을 가는데 여행사 선정에 의원들이 개입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정 여행사를 추천했던 대덕구 지역 의원은 "상임위원회 의원들 사이에서 여행사 추천을 해달라고 해 지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추천했을 뿐"이라며 "제가 추천한 여행사에서 낸 견적이 다른 여행사보다 저렴해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전시의회는 또 2개 상임위원회 공무국외출장 여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의장(400만원)과 제1부의장(800만원) 업무추진비 1200만원을 과목변경을 통해 여비에 보탠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의장과 부의장 업무추진비까지 과목변경을 하면서까지 남은 혈세를 사용할 정도록 화급을 다투는 출장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제1부의장은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으로 이번 해외 출장 명단에 포함됐다.

의장과 부의장 업무추진비 변경 사용과 관련해 시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국외 여비가 3600만원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의장과 제1부의장이 다 쓰지 못한 업무추진비를 과목 변경을 거쳐 여비에 보탰다"고 설명했다.

시민(갈마동 58) A씨는 "의장과 부의장 업무추진비가 너무 많아 쓰일곳이 없다. 이 기회에 관련 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