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CTN]정민준 기자ㅣ(재)하나금융축구단이 대전월드컵경기장 공영 주차장을 특정 민간병원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연 수 억 원의 대부료를 받고 있어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가 있는 관계자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대전시 산하 대전시시설관리공단이 지난 2017년 영훈의료재단 유성선병원에게 대전월드컵경기장 P1주차장을 재산 유상사용 허가를 내주면서 비롯됐다.

시민의 재산인 공영 주차장(5786.4㎥, 278면)을 특정 병원에 장기임대 한 것은 시민들의 편의를 제약한 것이고 민간기업에 특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취재진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시설관리공단, 하나금융축구단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축구단은 지난 2020년 1월 16일 영훈의료재단 유성선병원과 대전월드컵경기장 P1주차장(5786.4㎥, 278면)을 사용하는 계약서를 체결했다.

대전시시설관리공단은 하나금융축구단이 대전시티즌 인수 20일 전인 2019년 12월13일 월드컵 경기장 P1주차장을 재산 유상사용 허가서를 유성선병원에 내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대전시시설관리공단은 2017년에 영훈의료재단 유성선병원에게 7천여만 원의 대부료를 받고 대전월드컵경기장 P1주차장을 임대했다.

이어 수익성 제고 명분을 들어 연장 계약에 들어가 2018년, 약 7천만 원, 2019년 8천여만 원의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내 P1주차장 유상 사용허가 조건 계약을 보면 대전시시설관리공단과 유성선병원은 2020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 1년 단위 대부 계약을 맺었다.

대전시시설관리공단은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사용료 8314만 원, 이에 대한 부가가치세는 831만 원 등 9145만 원을 사용허가일 7일 이내 선납토록 했다.

당시 양 기관은 이런 계약을 체결했으나 하나금융축구단이 2020년 1월 4일 대전시티즌을 인수하자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내 P1주차장 운영권도 함께 양도 된 것.

이에 따라 2020년 1월 16일자로 공유재산 사용료를 포함한 계약 허가, 관리권이 하나금융축구단으로 이관됐다.

이렇게 계약주체가 변경된 하나금융축구단은 유성선병원과 2020년 외에도 2024년 5월 유성선병원 증축공사 완료시까지 월드컵경기장 P1주차장 자동연장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근거 유성선병원은 지난해 1억1천만 원, 1억2000만 원의 대부료를 하나금융축구단에 선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대전시는 월드컵경기장 시민 주차시설을 지난 2017년 유성선병원에게 1차 대여한 뒤 2020년에도 재차 허가를 내주는 등 2024년까지 8년 간 대부계약을 맺게 만든 단초를 제공했다.

또 수영장, 볼링장, GS편의점 등 13개 편의시설에 대한 운영권을 넘겨받은 하나금융축구단은 공영 주차장마저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어 '돈벌이에 혈안'이라는 지적이다.

대전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2017년 유휴 주차공간을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유성선병원에게 월드컵경기장 P1주차장 임대해 줬다."며 "이후 이 병원 2차 증축을 위해 재요청해 다시 재산 유상 사용 허가서를 내주었고 그런 사이 대전시티즌이 하나금융축구단에 매각돼 월드컵경기장 운영권이 양도되면서 빚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축구단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장이 22년이 지난 노후화 된 건물로, 활용방안을 찾기에 건폐율이 꽉 찬 상황이고 아무것도 못하는 부지여서 수익사업을 할 수 없다"며 "주차장 임대는 대전시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승계 받은 것이고 경기나 공익 목적 행사가 있을 경우 선병원 측이 주차공간을 양보한다는 전제로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