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ctn]보행자들의 편의가 어느 날부터인가 곳곳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는 도로, 공공장소, 쇼핑센터나 마트는 물론 산행의 등산로 등 어딜 가더라도 보행자들은 각자의 생각대로 걷다 보니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스스로 느끼고 산다.

인도, 공공장소 출입문, 쇼핑센터 에스컬레이터, 각 계단, 등산로를 걷는 사람들이 마주 오는 사람들과 엉키듯 사람과 사람사이사이로 비껴가야 하는 상황들이 매일 같이 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본 필자는 지난 15일 서울에 행사가 있어 지인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왔다.

이때 서산의 버스터미널부터 오고가는 사람들이 서로 각자의 생각에 따라 가는 방향으로 인해 서 엉기고 설키는 것을 경험했다.

이는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편안한 대로 걷다 보니 마주 오는 사람과 마주칠 수 있어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했다.

특히 지하철 이용 시 갈아타야하는 역의 경우 지하철에서 우르르 쏟아져 내리는 주민과 그 지하철을 타야하는 시민들이 계단에서 엉기어 서로 갈 길이 지체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쪽 방향의 통행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반면 일본이나 호주의 경우 공공시설과 각 계단, 출입문, 인도 등에 중앙에 줄을 그어놓은 듯 철저하게 한 방향 통행이 이뤄지고 있어 질서정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그 나라도 계단 등에 가야 할 방향에 대해 화살표 표시를 곳곳마다 부착해 놓은 것을 알 수 있고, 어린 적부터 학교에서 이를 철저하게 교육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바닥에 ‘우측통행’이라는 홍보 글귀를 부착해 놓았지만 이를 의식하고 걷는 시민들이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우측통행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교육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좌측보행을 교육받고 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는 서로의 편리를 위해 우측이든 좌측이든 가고 오는 길에서 서로 부닥치는 일이 없도록 한 쪽 방향으로 가도록 철저한 교육과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기관에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교육이 이뤄질 때 효과가 나타난다.
아울러 주민들 스스로도 어느 방향으로 가야 오는 사람과 부딪치지 않고 빨리 갈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지켜야 한다.

아무리 바쁘게 가야할 길도 오는 사람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이리피하고 저리피하다 보면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에서라도 한 방향 통행이 하루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육기관이 앞장서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