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효천 순경 = 서산경찰서 근흥파출소] 학창시절 저를 되돌아보면 진로나 적성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습니다. 학교, 학원, 집에서는 단순히 공부만하라고 했고 공부해서 대학만 가면 큰 사람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몇 년 뒤 대학교를 자퇴했고, 학창시절 제가 적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진로를 현명하게 결정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제도 핵심공약으로 '자유학기제'가 있습니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학교 수업 중 오전에는 교과수업을 일반적인 수업방식이 아닌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오후에는 예술, 체육, 동아리 등 자유학기 활동이 이뤄집니다. '자유학기제'는 2014년 시행을 시작으로 운영 학교를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좋은 의도로 시행하지만 '자유학기제'를 운영할 때 여러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행한지 얼마 안 됐고 운영이 미숙하여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있어 커리큘럼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시험의 부재로 인해 학업의 의욕을 잃고 나태해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학부모들은 학업지체로 불만이 있을 수 있고 이러한 학업지체를 이용해 학원들이 성행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교육제도는 일률적이고 다양한 학생들을 수용하지 못합니다. 대학교까지 학업을 마쳐도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찾지 못하고 공무원시험에 몰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이 적성을 고민하고 다양한 진로를 통해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