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서산시 공무원

가금현 기자입력 : 2017. 01. 09(월)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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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현 발행인

[기자수첩/ctn]최근 국정논단 사건과 침체된 경제 등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국민 전체가 짜증나는 상황에서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칭찬의 말이 서산시 팔봉산 자락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공직자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만이 팽배한 사회분위기에서 공직자에 대한 칭찬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서산시민으로서 자부심마저 느끼게 한다.

본 기자는 지난 6일 외부에서 찾아온 지인과의 약속을 팔봉면사무소에 잡고 그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마을 주민인 지인, 면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만나 차 한 잔 나누는 과정에서 우연찮게 지난 2일자 서산시 인사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가던 중 팔봉면 면장 직을 수행하다 이번 인사에서 시립도서관장으로 이동한 김영렬 전 면장에 대한 평가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함께했던 주민과 공무원은 입을 모아 "다른 면장들도 잘 했지만 김영렬 전 면장만큼 주민과 아래 직원들을 챙긴 분은 없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주민을 살피는 일로 차량통행이 어려운 주민을 찾아갈 땐 자전거를 이용 직접 방문 주민을 챙겼다고 한다.

아래 직원들에 대해서는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보여준 직원 한명 한명에게 따스한 덕담과 정을 건넨 일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 말을 건넨 공무원은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다면 반드시 해보고 싶다고 했다.

특히 김 면장이 보여준 가장 기본적인 투명하고 공정한 가운데 주민을 살필 줄 아는 행정력은 함께 근무했던 공무원들에게 한 본보기가 됐다.

그 중 하나가 면장이 알아서 해야 할 작은 사업도 늘 아래 직원들과 협의해 처리함으로 아랫사람들에게도 힘을 주고, 일 처리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행정력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수령은 언제나 청렴·절검을 생활신조로 명예와 재리(財利)를 탐내지 말고, 뇌물을 절대 받지 말며, 본무는 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기본으로 삼아 국가정령(國家政令)을 빠짐없이 알리고, 민의(民意)의 소재를 상부관청에 잘 전달하고 상부의 부당한 압력을 배제해 민을 보호할 것을 주장했다.

떠난 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서산시 팔봉면은 지금 떠난 공무원으로 인해 사람 사는 맛을 느끼게 하고 있어 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하게 한다.

이에 본 기자는 욕심을 한 번 더 내본다.

지난 2일자 인사발령 된 모든 공직자들은 자신의 자리에 이러한 아름다운 향기가 나도록 행정력을 펼쳐주기를 말이다.

주민은 공직자의 작은 배려에도 마음깊이 고마워 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