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위험천만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가금현 기자입력 : 2016. 03. 02(수)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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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경진 순경 = 태안지구대]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아마 스마트폰(휴대전화)이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 인구는 올 2월 기준 3,7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많다. 이만큼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필수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다수의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보행 중 전화통화, 모바일 게임, 인터넷 검색,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최근 4년간 보행 중 스마트 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2배 가까이 증가하였으며,
교통안전 사설조사(2013년)에도 ‘보행 중 스마트폰을 쓰다 사고 날 뻔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5명중 1명꼴로 23.3% 차지하는 등 심각한 수준이다. 이 정도로 사고위험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76% 증가한다는 것이다.

예전 스마트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영국 애스톤대학교 실험실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표시된 가상의 길로 걷게 하는 실험을 했다. 그리고 휴대전화 문자를 사용하면서 걷다가 특정한 색깔의 바닥이 나타나면 피하도록 했다 그 결과 5명 중 1명은 문자 메시지를 사용하느라 연구진이 지정한 특색의 바닥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실험에서는 단지 정해진 색깔의 바닥이었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것은 기둥, 우체통, 맨홀일 수도 있고 자동차와 같은 극히 위험한 요소들이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위 실험처럼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 주의판단력이 흐려져 시야가 120도에서 10도 정도 급격히 줄어들어 주위 사정을 인식하지 못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나 횡단보도에서 큰소리로 음악을 듣다 보면 자동차 경적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가 없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시각과 청각이 스마트폰에 집중되어 다른 위험을 인지하는 능력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만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세계 모든 국가도 심각성을 인지하여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에서는 길을 가다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85달러의 벌금을 내야하고
일본은 이동통신사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에 앞장서고, 사용할 경우 금지화면이 뜨게 하는 앱을 보급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고개 숙이고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걷는 사람을 ‘디터우족’이라 일컬으며 그 위험한 사례 등을 들며 국민으로 하여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아이레스에서도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최고 120페소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 움직임조차 없다. 현실적으로 규제와 단속까지는 이른 감이 있다. 그 위험성을 크게 못 느껴 국민의 반감을 살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하는 것이 위험한 행동임을 인식 시키고 자신 또는 타인의 안전과 직결된 것이기에 법적으로 제지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홍보와 교육활동이 필요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