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졸업식, 추억 지키기 대작전 '성공적'

가금현 기자입력 : 2016. 02. 25(목)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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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건호 순경 =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 대부분의 학교들의 졸업식이 성황리에 끝났다.
'졸업식'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화려한 꽃다발, 각종 상장, 빛나는 졸업장 그리고 교장선생님의 기나긴 축사 등이 생각이 난다. 하지만 근래에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졸업식 뒤풀이인데 교복을 갈기갈기 찢고 튀김옷을 입은 것처럼 밀가루와 계란을 옴팡 뒤집어쓰고 케첩, 마요네즈, 까나리액젓 등 범벅을 하고 거리를 활보했다. 필자와 같이 근무하는 팀장님의 70년대 졸업식은 연탄재와 검정 구두약도 칠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3학년 과정을 모두 마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그 치열한 입시 전쟁에서 살아남았고 필자도 밀가루 범벅을 하고 졸업을 했기에 그 해방감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졸업식 뒤풀이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듯이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도를 벗어나면 항상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폭력적인 방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충분하며 경우에 따라 이는 법적으로 범죄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후배나 친구를 때리는 일명 '졸업빵'은 폭행죄에 해당하고 후배들에게 졸업식 뒤풀이 재료 준비나 선물을 산다는 행위 이른바 '삥'을 뜯는다면 공갈죄, 강제로 얼차려를 준다면 강요죄, 나아가 2인 이상이 가담했을 때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아 가중처벌 받을 수 있다. 또한, 교복을 찢거나 벗겨 성적수치심을 유발한다면 강제추행죄에 해당하며 이를 촬영한다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에 해당하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건전한 졸업식 문화 조성에 앞장서는 우리 서산경찰은 졸업시즌을 맞이하면서 졸업식 당일에 순찰차와 학교전담경찰관이 배치되는데,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학교전담경찰관은 올해 서산, 태안 지역에서는 별 탈 없이 졸업시즌을 마쳤다고 전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졸업식이 평생 기억하기 싫은 악몽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성인으로서 사회의 첫 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