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대성 경감 = 서산경찰서 부석파출소장] "아범아 차조심 하거라"

팔순의 노인이 사십대 중반 아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체구는 작지만 등산 헬스로 꾸준히 건강관리해온 덕분으로 60대 후반 정도로 보일 만큼 건강하다. 동네 이발소에서 이발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손녀들이 집에 와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급하다. 평소에 다니던 길이라 자전거 페달에 힘을 실었다. 운동신경 만큼은 자신하고 있던터다. 그런데 좁은 골목길에서 갑자기 차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급브레이크를 잡다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얼굴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고 응급실로 실려가면서, 아들에게 예전에 내 몸같지 않는다며 계속 머리를 가로저었다. 지난주 제 아버지가 겪은 일이다.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65세이상 고령인구비율은 12.2%인데 비해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38%에 이른다. 스쿨존 확대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012년 83명에서 지난해 52명으로 37%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고령자 사망자 수는 1,864명에서 1,815명으로 2.6% 줄어든데 그쳤다.

예전 같으면 충분히 위험을 넘길 경우라도 나이가 들수록 인지 능력이 감소하고, 운동신경이 둔화되어 위급한 상황에 대응하는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야외활동이 점차 증가할 것이다.
농촌은 이미 고령화되어 차량운전자 역시 고령자들이 많다.

자동차 사고 대비를 위해 어르신들에게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린다.
첫째 자신의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인정하고, 야간이나 악천후에는 운전을 삼간다.
둘째 야간에 외출할 때에는 검정색 계통의 옷은 피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다.
셋째 평소에 다니던 익숙한 길이라도 안전한 도로횡단을 위해서는 우선 멈추어서 좌우를 살피는 습관을 가진다.

운전자는 도로를 횡단하는 어르신을 보면 빨간 신호등으로 생각하여 차량을 정지하여야 한다. 좁은 국도를 지날 때면 언제나 서행운전, 안전운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르신 차조심 하세요"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교육타임즈·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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