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영만 경감/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장 = 다가오는 봄철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교통사고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최근 5년간의 농기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봄이 시작되는 4월부터 농기계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기계 교통사고 사상자 중 70세 이상은 연평균 12.3%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자의 경우에도 70대 이상이 49%를 차지해 연령이 높을수록 많은 사고와 사망자가 발생하여 고령자 농기계 교통사고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농기계 교통사고 사상자의 경우 사망자 비율이 10.6%로, 전체 차량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 1.5%보다 7배가 높다고 밝혔다.

이는 농기계 교통사고로 다친 100명 중 10여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의미로 농기계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차량 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의 경우 줄어들고 있으나, 농기계 교통사고는 오히려 늘어나는 것 또한 문제이다.

이러한 결과는 농기계 운전자 중 고령자 비율이 높은데다 농기계에 안전벨트 등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는 결과로 보인다.

더불어, 교통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방심하기 쉬운 농촌지역의 특성과 운전자의 과실도 원인일 것이다.

이에 따라, 농기계 운전자는 농촌진흥청에서 밝힌 농기계 교통안전수칙 5계명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 농기계는 운전자 한명만 승차. ∆ 음주운전은 하지 않는다. ∆ 농기계에 등화장치 붙이고 방어운전. ∆ 트랙터 도로주행시 독립브레이크 사용금지. ∆ 경운기 고속 주행중에 조향클러치 사용금지. 농기계 운전자들은 이상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차량 운전자의 경우도 농기계가 앞서 진행할 때, 경적을 울려서 농기계 운전자에게 자동차 접근사실을 알려야 하고, 농촌부락 인접도로에서는 서행을 하여야 한다. 특히, 농기계의 운행특성을 감안한 안전운전이 요구된다.

관련기관에서도 농기계에 반사판 및 경광등 등을 설치한 것 뿐만아니라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더불어, 도로폭을 넓혀 농기계가 운행하더라도 차량통행이 가능토록 한다던지, 농기계 운행을 위한 농기계 전용도로 개설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는 미리미리 대비하여 봄철 농기계 교통사고로 안타까운 소식을 듣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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