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지시등 ... 3초 이상 깜빡은 교통안전의 출발선

가금현 기자입력 : 2015. 02. 16(월)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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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경사>

[기고/이재우 경사 = 서산경찰서 수사2과] 인터넷을 보다보니 지난해 6일 경기 지역에서 끼어들기를 하다 시비가 붙어 가스총을 꺼내든 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한다.

"방향지시등을 켜고 들어갔는데도 경적을 울려 화가 났다"는 것이 가스총을 꺼내든 운전자의 주장이고 반면 피해 운전자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끼어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하는 습성이 강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차로를 이리저리 바꾸거나 방향지시등을 켜고 정상적으로 차로를 변경하는 차량에게도 경적을 울리고 진로를 양보하지 않는 운전 형태가 널리 퍼져 있다.

이런 형태로 인해 운전자가 아예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확 끼어드는 나쁜 운전습관이 널리 자리 잡게 된다.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 중 사고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한다.

5~6초간 방향지시등 깜빡 깜빡....안전 신호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좌우회전, 회전, 차로변경 등을 할 때는 해당 지점에 이르기 30미터(고속도로는 100미터) 전부터 방향을 바꿀 때까지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개중에 운전자들 중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켜도 1~2초간 방향지시등을 켜는 운전자들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3초 이상'의 여유를 강조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그 차량이 어디로 가려는지 쉽게 식별할 수 있어 위험을 크게 줄 일 수 있고 3초 이상의 방향지시등을 깜빡이면 진로를 변경하려는 차량은 신호를 보내고 신호를 본 진로를 양보하려는 차량은 브레이크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여유가 3초 이상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전자가 전방의 교통상황을 보고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는 데 걸리는 시간은 0.75~1초 여기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차가 속도를 줄이는데 걸리는 시간은 2초 이상으로 본다면 3초 이상은 신호를 보내 필요가 있다.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통경찰관들 지적도 방향지시등은 다른 운전자를 위한 배려의 신호이고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방향 지시등을 작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진로를 변경한 운전자에게 범칙금 3만원(승용차)이 부과된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진로 변경, 좌우회전, 회전, 앞지르기 등 방향지시등이 쓰이는 상황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비율은 2013년 전체 교통사고 21만5354
건의 33.3%인 7만1615건에 달했다.

이 중 방향지시등을 아예 켜지 않거나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상당수다.우리 생활주변의 교차로 부근에서 좌회전 또는 우회전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운전하는 차량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지난해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64.9%에 그치고 있다. 방향지시등은 선행 차량과 후행차량간의 소통의 신호이다소통이 단절된 사회가 위험으로 치닫는 만큼 앞서 가는 차량과 뒤에 오는 차량 간의 소통의 신호를 보내 안전과 배려의 사회로 교통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