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ctn]가금현 기자/한성진 기자 = 서산시 농경지를 가로지는 도로현장에 보령화력으로부터 가져온 석탄재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충청남도건설사업소는 간월도관광도로 공사현장인 서산시 일원에 연약지반처리용배수층제로 보령화력에서 나온 페기물인 석탄재(일명 바텀애시)를 관급자재로 날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인터넷종합 일간신문 ctn충청탑뉴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더구나 이 석탄재는 운반과정과 도로바닥에 쌓아 놓고 작업 중 주변 농경지로 날려 수확기를 앞둔 벼이삭에 석탄가루가 내려앉는 등 또 다른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계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요구되고 잇다.

실제로 ctn취재진은 지난 7일 석탄재를 바닥 층에 깔고 작업 중인 현장을 방문 석탄가루가 벼이삭에 내려앉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왜 시커먼 석탄재를 서산시 도로공사현장에서 사용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고 "연약지반처리용배수층으로 적합한 대체 골재라면 보령화력이 위치한 보령시와 인근 시·군에서 사용할 일이지 왜 멀고 먼 서산시까지 날라다 사용할 필요가 있는 가"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성분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다고 하겠지만 그동안 서산시 관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던 폐기물 같은 것을 가져다 사용하게 되면 누구나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 한 것"이라고 말하고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서산시를 비롯한 환경단체,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라도 타당성을 설명한 뒤 이해를 구하고 석탄재가 되었든 페기물이 되었든 간에 가져다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관계자들만 알고 아무도 모르게 시공하는 것은 서산시는 물론 서산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농민 A는 "농지 한 가운데 길을 내면서 흙이나 모래가 아닌 시커먼 뭔가를 날라 깔고 있어 가보니 석탄재라 깜짝 놀랐다"고 면서 "친환경 쌀을 수확하는 곳에 석탄재가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골재대체용이라고 하지만 눈으로 보아도 석탄가루며, 물을 부으면 시커먼 물이 그대로 농경지로 스며들고, 농수용으로 사용하는 간월호 등으로 흘러들어 갈 것이 뻔한데 이를 지켜보는 농민들은 가슴이 탄다면서 서산시는 농민들이 더 이상 걱정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이곳에 쌓여진 석탄재에 대해 성분검사를 의뢰 문제가 있다면 하루속히 수거해 갈 수 있도록 조치하고, 문제가 없더라도 지역농민들과 협의해 대안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종합건설사업소 관계자는 "공사비절감 효과는 물론 자재확보가 힘들어 충남종합건설사업소가 보령화력과 협의 하에 골재 대체용으로 바텀애시를 연약지반처리용 배수층 용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하고 "누구나 찝찝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성분검사를 의뢰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했다.

이어 "또 이곳에 사용하는 바텀애시는 몇 번 세척하는 등 공정과정을 거쳤으며, 주민들과 협의할 사항이 아니어서 절차 없이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산시는 이 같은 사실을 접하고 곧바로 현장을 방문 시료를 채취한 뒤, 지난 8일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나타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