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ctn]보령해양경찰서가 개서 50일만에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이는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국민 담화문 에서'해양경찰 해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직접 해경 해체를 언급함에 따라 충남도 내에서는 보령해양경찰서, 태안해양경찰서가 직격탄을 맞을 조짐이다.

이번 발표에 따라 행정적 조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도내 해양경찰 등이 좌불안석으로 불안해 하고 있다.

보령해경의 경우 지난달 1일 보령시 동대동 임시청사에서 전국 17번째 해양경찰서로 간판을 달았다.

보령 대천항과 서천 홍원항, 화력발전소, LNG터미널 등 주요 임해시설이 가동하는 서해안 남부권의 늘어나는 해상 치안 수요를 태안해경만으로 감당하기가 역부족이어서 보령지역에 해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령해경이 탄생하기까지에는 수년간 우여곡절도 많았다.

전북 군산해경과 해상 경계를 놓고 빚은 갈등이 보령해경 설립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서천 장항항과 전북 어청도의 해상 경계를 어떻게 관할할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결국 수차례의 협의 끝에 어청도는 군산해경이, 장항항은 보령해경이 관할하기로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보령해경이 탄생했다.

그러나 딱 한 달 하고도 20일이 지나 문을 닫을 위기다.

보령해경과 태안해경 직원들은 이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TV로 지켜보면서 착잡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A 직원은 "대통령이 해경 해체 방침을 밝혔으니 공무원으로서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 죄인이 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경이 해체되더라도 해상치안과 해양 구조 업무를 담당할 조직이야 언제, 어느 형태로든 필요한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분위기도 감지됐다.

또 다른 직원은 "보령시 명천택지개발지구에 내년까지 새 청사를 지을 계획이 있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보령지역에 융자를 받아 이사까지 왔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푸념을 털어 놨다.

한편 보령해경에는 300t 중형함정 1척과 소형함정(100t, 50t급)4척, 25t급 형사기동정·150t급 방재척 각각 1척 등 7척이 배치돼 있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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