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태안군체육회와 장애인협 임원 23명의 해외 자원봉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더구나 지난달 1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과 관련, 진태구 군수는 여수로 달려가는 상황에서 태안군체육회와 장애인협 임원들이 해외봉사를 빌미로 외유성 해외여행을 떠나 지역주민은 물론 공직사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태안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뒤 전 국민의 뜨거운 자원 봉사로 이를 이겨낸 상황에서 태안군을 대표하는 단체의 대표들이 여수가 아닌 해외봉사라는 명목으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8일 출국 4박 5일 동안 캄보디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뒤 12일 저녁 귀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들이 전문 봉사단체도 아닌 상황에서 해외봉사를 계획한 것부터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더욱 큰 문제는 지난달 1일 여수 앞바다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알면서도 해외 봉사를 떠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지역주민과 공무원들은 "태안군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단체의 임원들이라면 지난달 1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당연히 해외는 취소하고 그곳 현장으로 봉사활동을 위해 달려갔어야 하는 것"아니냐고 반문하고 "결국 이들로 인해 태안군은 은혜도 모르는 군이라는 이미지를 남기게 됐을 뿐 아니라 진태구 군수의 선진행정에도 먹칠 한 꼴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해외봉사를 한다고 떠난 한 임원이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사진이 지역사회와 공직사회에 퍼지면서 순수한 봉사활동이 아닌 외유성 해외여행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어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군 체육회에서 봉사활동으로 캄보디아를 갔다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묻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을 받는 단체가 해외 봉사를 간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며, 이는 자원봉사를 빌미로 떠난 외유성 해외여행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이 같은 사람들로 인해 지역사회와 세계사회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도매 급으로 욕을 먹게 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번 이들이 떠난 해외봉사 경비 등에 대해서 자부담은 얼마이며, 나머지 부분에 대한 비용은 어떤 자금으로 보충되었고, 지출은 어떻게 사용했는지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는 오는 6·4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할 일이며, 만약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정보공개청구 수속을 밟아서라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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