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음주운전이 사라진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 임무기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가금현 기자입력 : 2013. 11. 26(화)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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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기 경감

충남경찰청에서는 지난 22일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 예고를 하고 음주 운전자를 단속했는데도 하루에만 음주운전으로 단속된 사람이 67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음주운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뿌리 깊숙이 자리 잡고 있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경찰관으로서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더 큰 문제는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람이 135명으로 줄기는커녕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게 더 큰 걱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음주운전 특별단속이란 말이 사라질 날은 도대체 언제일까?
아직도 대다수의 음주운전자들은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내지 않고 단속에만 안 걸리면 그만이다"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지난해 음주교통사고는 29,093건이 발생하여 815명이 사망하고 52,34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2011년에 비해 발생은 2.2%, 사망은 11.2% 부상은 2.4%로 증가했다고 하니 부끄러울 지경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경찰에서 의례히 음주단속을 하고 "나는 지역 지리에 밝아 경찰의 음주단속 쯤은 피해갈 수 있다"라는 자신감 있는 발상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음주운전에 단속되면 운이 없어 걸렸다는 요행심도 이제 내려놓았으면 한다.

또 한잔은 괜찮아 하는 술에 관대한 음주문화도 이젠 바꿔야 한다. 경찰은 단속하고 음주운전 단속은 피하면 그만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하는 한 우리사회에서 음주운전은 절대 뿌리 뽑을 수 없다.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경찰단속만이 능사는 아니다.
강력한 처벌과 단속에 앞서 술을 마시면 운전을 못하도록 말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
또 술을 마시면 운전하지 말아야겠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이와 함께 음주운전을 중대한 범죄로 규정 하고 선진국처럼 강력한 처벌 규정과 법적제도도 마련돼야 한다.

유럽 노르웨이나 스웨덴에선 0.02%부터 음주운전 단속 대상이라고 한다. 프랑스에선 지난 7월부터 음주측정기를 차량에 비치하도록 의무화 했다고 한다.

또 2011년 일본 후쿠오카 현에서는 음주운전 근절 '팀 제로 후쿠오카' 프로젝트가 대성공을 거두어 음주운전 사고 건수가 2006년 650건에서 현재 185건으로 획기적으로 줄였다니 본받을 만한 제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음주운전 단속은 경찰과 음주운전자간의 쫓고 쫓기는 게임이 아니라 우리사회에서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4대 사회악이자 중대범죄인 것이다.

음주운전은 나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음주운전을 추방하고 준법질서를 지키는 선량한 다수의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은 계속될 것이다.

음주운전은 중대범죄라는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주운전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꿔본다.

임무기 경감(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