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방학이 되면 집배원 아저씨를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기억난다.

바로 여자 친구의 편지를 가져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뿐만 아니라 군대 간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어머니, 타향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자식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부모님, 펜팔로 사랑을 키워나가던 이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집배원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집배원의 방문은 그들 모두에게 큰 기쁨이고 행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보통신시설의 발달로 인해 예전의 그러한 정감어린 우편물들은 e-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를 통해 전달하고 상업적 홍보물이나 각종 고지서 등의 배달이 주류인 오늘날의 집배원들은 그런 이들에게 그때만큼의 기쁨과 행복을 주는 존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태안우체국 집배원들로 구성된 365봉사단은 주민들에게 또 다른 기쁨과 행복을 선물하고 있다.

독거노인 도배봉사, 무연묘 벌초봉사, 사회복지시설 겨울땔감 모아주기 등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하루에도 수백가구를 방문하여 우편물을 배달하는 업무적 특성상 주민들의 속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휴일을 반납하고 짧은 시간 실시하는 봉사활동이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행복에 겨운 따뜻한 미소가 가득하다.

그들의 마음은 따뜻한 사랑으로 더욱 더 뜨거울 것이다.

휴일뿐 아니라 업무수행 중에도 무거운 물건을 들고 가시는 어르신들 돕기, 화재발생현장 초기진압, 의약품 사다드리기 등등 훈훈한 미담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주민의 손과 발이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따뜻함을 전하는 태안우체국 365봉사단이 있어, 태안은 더욱 더 훈훈한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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