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ctn] 정종일 기자 =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동 성명서를 내고 '염홍철 대전시장의 의회 무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일침했다.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공동 성명서>

대전시가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벨트 관련 제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의회 무시 태도는 날치기 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대전시는 지난 주말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 입지 변경을 골자로 한 미래부의 제안을 공개하면서 시의회를 비롯해 각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공언했었다.

하지만 대전시의 의견수렴은 11일 실무담당자가 대전시의회 산건위원(6명)에게 문자를 보낸 뒤 12일 오후에 참석한 3명의 산건위원만을 대상으로 미래부의 제안 상황을 설명한 것이 전부다.

산건위가 과학벨트 관련 상임위일지는 몰라도 그들이 모든 시의원들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요, 대전시민들을 대표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고작 산건위원 3명에게 그것도 실무담당자가 해당 사업을 설명한 것으로 시의회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는 시민들이 선출한 26명의 대전시의원 모두는 물론 대전시의회라는 존재 자체를 무시한 행위로 결국 대전시민들을 무시한 처사다.

뿐만 아니라 대전시의 이 같은 행위는 미래부 제안에 대한 반대여론을 잠재우고 서둘러 처리하려는 여론호도용 꼼수일 뿐이다.

우리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집행부의 이 같은 처사를 대전시의회에 대한 무시, 나아가 대전시민에 대한 무시로 규정하고, 국가적 대사를 날치기로 밀어붙이고 있는 대전시의 책임을 반드시 따져 물을 것이다.

특히 염홍철 대전시장은 자신이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미래부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여론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공간을 내어주면서까지 과학벨트 원안 수정에 동조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혀 시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낼 자신이 없다면 미래부의 제안을 당장 거절하는 것이 150만 대전시민의 수장으로서 옳은 행동임을 명심해야 한다.

2013년 6월 13일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