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CTN]정민준 기자ㅣ최민호 세종시장은 30일 오전 시청 2층 정음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년 반의 시정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성과를 꼽자면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도 가장 아프고 어려운 문제를 주민과의 합의로 풀어낸 것”이라며 친환경 종합센터와 국가산업단지 추진 과정을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최 시장은 친환경 종합센터에 대해 “쓰레기 처리시설은 어느 지역에서든 극심한 반발이 따르는 사안”이라며 “강제 수용이나 소송이 아닌 주민과의 합의를 통해 추진했다는 점에서 행정을 해온 사람으로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산업단지 조성 역시 토지 편입과 생계 문제로 반대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에도 “오히려 주민들이 고마움을 표하는 장면을 보며 기적에 가깝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시정 성과와 관련해 투자유치, 사회안전지수, 신속집행 등 16개 분야에서 전국 상위권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하며 “공무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형식적 소통을 넘어선 현장 중심 행정으로 매달 1박 2일 일정으로 소외된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숙박하며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마을 방문’을 3년 넘게 지속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이벤트성 방문이 아니라 임기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이어온 약속”이라며 “이보다 진정성 있는 소통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아쉬움도 언급했다. 정원도시 박람회와 축제 예산 삭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문제를 거론하며 “정치적 한계 속에서 끝까지 반대 의견을 분명히 남겼다”고 밝혔다. 그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기록으로라도 남기는 것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충북도에서 제기된 오송역 인근 돔구장 건립 논의와 관련해 최 시장은 “충북도지사로부터 제안은 받았으나 구체적인 참여나 투자 논의 단계는 아니다”라며 “논의해 보자는 수준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입지와 재원, 명칭 등 핵심 사안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참여 여부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청년 취업과 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는 기업 유치와 지역 산업 기반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최 시장은 “지난 3년간 4천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고, 취소된 사례는 없다”며 “기업 유치는 시간이 걸리지만 가장 확실한 일자리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기업·지자체가 연계하는 라이즈(RISE) 사업과 국제기술교육센터 설립, 한글문화도시 조성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청년 일자리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민호 시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성과는 숫자로만 평가할 수 없다”며 “시민들이 가장 불편해하고 갈등이 컸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풀어낸 것이 지난 시정의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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