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CTN]정민준 기자ㅣ금산군수의 해외출장 비즈니스석 이용을 두고 금산군의회(의장 김기윤)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정작 의회 내부의 더 심각한 특권과 기강해이가 드러나면서 ‘내로남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금산군 G 매체에 의하면, 박범인 군수가 정부 규정에 따라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고 설명했음에도, 심정수 의원은 군정질문에서 “군민 혈세를 그렇게 써도 되느냐”, “썩어빠져 있다”고 격한 표현까지 쓰며 군수를 몰아세웠다고 보도했다. 심정수 의원은 1일 제333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군정질문을 통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정무직 공무원의 비즈니스석 이용은 규정상 문제없다”며 오히려 심 의원의 공격이 과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문제는 의회가 군수를 향해 ‘혈세 절약’을 외치는 동안, 정작 의회 수장인 김기윤 의장은 미국 출장에서 공무원 수행원들은 일반석을 타는데 혼자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출장비 역시 항공료·숙박비·일비까지 모두 의장에게 훨씬 유리하게 책정됐다. 더구나 김 의장의 출장 보고서는 단순 면담 나열과 사진 몇 장 외에는 실질적 성과가 전무해 “빈손 보고서”,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군수에게는 비즈니스석을 문제 삼으면서 의장은 비즈니스석을 당연하게 이용한 셈이다.

심정수 의원의 행태도 논란을 키웠다. CTN이 의회 운영 관련 질의를 위해 11일부터 수차례 연락했으나 심 의원은 “바쁘다”, “할 말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고, “이번 주 안에 연락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이는 언론의 기본 질의에 응답해야 할 대의기관 구성원의 최소한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단순 연락 문제를 넘어 공직기강이 무너진 것”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가 공직사회 특별점검을 진행하며 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있는 시점에, 금산군의회는 군수에게는 절약과 도덕성을 요구하면서 스스로는 특권을 누리고 기본 의무마저 지키지 않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여비 규정과 출장 성과, 언론 대응 태도에서 모두 드러난 ‘내로남불’의 민낯이다.

예산을 감시해야 할 기관이 오히려 특권의 상징처럼 비쳐서는 군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군수의 비즈니스석을 꾸짖기 전에, 의회 스스로의 비즈니스석과 빈손 보고서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공통된 목소리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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