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CTN]정민준 기자ㅣ세종의 가을 하늘이 한글의 빛으로 물들었다. 축제 첫날에만 14만 2,000명의 방문객이 몰린 ‘2025 세종한글축제’가 이틀째를 맞아 한층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한글과 세종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보다 약 10만 명 이상 늘어난 인파가 몰리며 세종시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축제의 시작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가 장식했다. 정교한 비행과 하늘 위 곡예는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며 도심 상공을 수놓았다.

이어 세종시 명소를 누비는 ‘한글런’ 행사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글 문양 티셔츠를 입고 함께 달리며 한글의 가치를 체험했다. 또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한글대전 세종, 인재를 뽑다’ ▲외국어 노래를 한글 가사로 개사해 부르는 ‘한글노래 경연대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이어졌다. 오후 개막식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으로 막을 올렸고,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의 화려한 시범으로 절정을 이뤘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환영사에서 “세종한글축제는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고 시민의 웃음으로 만들어가는 특별한 문화의 장”이라며 “세종시의 매력을 느끼며 한글의 소중한 가치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말·글 사용 선언’을 통해 공공 영역과 일상 속에서 올바른 한글 사용 확산을 다짐했다.

개막식의 대미는 400대 드론이 세종호수공원 밤하늘을 수놓은 대규모 드론쇼가 장식했다. 드론들은 음악에 맞춰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정신을 형상화하며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둘째 날에도 축제의 열기는 이어진다.

오전에는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세종예술제가 열리고, 오후에는 과학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신나는 과학술사’, 한글 어법을 퀴즈로 풀어보는 ‘황금종을 울려라’가 펼쳐진다.

저녁에는 가야금 선율로 전통의 멋을 전하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노래’와 세종 설화를 바탕으로 한 마당극 ‘전월산 며느리바위’가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호수공원 일대에서는 한글·과학놀이터, 한글담장 체험, 세종 반딧불이 독서뜰 등 상설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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