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아동용품, '발암물질 폭탄'

가을철 어린이 스포츠용품 12종 불합격…최대 746배 유해물질 검출
서울시, 알리익스프레스·테무 아동용품 안전성 경고
아이들 쓰는 헬멧에서 납 57배 초과…서울시, 해외 직구 제품 적발
값싼 해외 아동용품에 숨은 독성…서울시, 12개 제품 판매중단 요청

가금현 기자입력 : 2025. 10. 10(금) 11:42

가가

사진=서울시청 제공

[사회/CTN]가금현 기자= 서울시는 가을철 야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제품 28개를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12개 제품이 국내 안전 기준에 부적합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롤러스케이트, 보호장비, 의류, 신발 24개 제품과 초저가 어린이제품 4개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시는 제품 내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와 내구성(기계적·물리적 특성)을 집중 검사했다.

검사 결과, 어린이용 롤러스케이트 2종에서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0.1% 이하)의 최대 706.3배 검출됐으며, 발등 고정부위와 신발 장식에서는 발암물질 카드뮴이 기준치의 3.8배 초과 검출됐다. 이 중 1개 제품은 물리적 안전성도 충족하지 못해 주행 중 신발과 플레이트가 분리되는 등 구조적 결함이 발견됐다.

어린이용 헬멧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최대 746.6배, 납이 최대 57.6배 검출됐다. 보호대 세트(무릎·팔꿈치·손바닥) 역시 충격 강도와 충격 흡수 시험을 모두 통과하지 못해 인대 손상, 골절 등 부상 위험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린이 의류와 신발 6개 중 4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카드뮴, 납이 검출됐으며, 일부 제품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pH 수치가 확인돼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성 피부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 의류에서는 끈 길이가 안전 기준을 넘어 질식이나 걸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도 발견됐다.

마지막으로 아동용 키링 2개 제품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최대 1.8배 검출됐다. 키링은 손으로 자주 만지는 제품인 만큼 노출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크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적합 제품의 판매 중단을 온라인 플랫폼 측에 요청했으며, 시민들에게 해외 직구 시 안전 기준 충족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시는 오는 11월에는 겨울철 아동 방한용품과 동절기 의류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안전성 조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seoul.go.kr) 및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소비자 피해 관련 문의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02-2133-4896), 120 다산콜센터 등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