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정민준 기자ㅣ“저와 제 자녀들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면 안 됩니다.”

대전시의회 청사 앞, 마이크를 잡은 여성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단호했다. 그는 특정 종교단체에서 10년간 교주 A목사를 맹신하다가 정신적·신체적·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공개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러나 해당 A목사는 “모두 허위 주장”이라며 반박해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3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 청사 앞에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B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간 특정 종교 단체 교주 A목사에게 속아 정신적·신체적·경제적 피해를 입었으며, 더 이상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진실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B씨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헌금을 강요받았고 공동체 사업이라는 명분으로 투자까지 요구받아 재산을 잃었다”며 “무엇보다 A목사에게 유사 강간과 직위를 이용한 성 착취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16년에도 2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사건이 있었음에도 목사직을 내려놓겠다는 말만 했을 뿐, 여전히 교주 행세를 하며 사람들을 속이고 착취해왔다”고 덧붙였다.

B씨는 기자회견에서 과거 피해자 진술서와 교계 관계자들의 확인서 등을 근거로 제시했으며, 현재 이 사건은 대전지방검찰청에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더 고통스러운 것은 내가 공동체로 데리고 들어간 세 자녀들이 여전히 교주의 말을 믿으며 부모와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며 “사이비 집단이 가족을 파괴하는 끔찍한 폐해를 직접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B씨는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와 언론의 적극적 보도를 촉구하며, 종교계와 사회가 사이비 집단의 폐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목사는 B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

A목사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B씨의 주장은 모두 허위이며 이미 다른 언론사 보도 과정에서도 허위사실로 판명돼 해당 기자가 처벌을 받았다”며 “관련 고소·고발이 있었으나 무혐의 및 불송치 처리가 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범죄가 사실이라면 법원에서 판결을 받으면 될 일”이라며 “그럼에도 B씨가 각종 시위, SNS 활동 등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어 고소를 진행했고, 일부 사건은 법원에서 벌금형이 내려진 바 있다”고 강조했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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