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보] 공주시장 치적 앞세운 무령왕 얼굴 또 달라 .. 존폐 논쟁으로 이어질 전망
- 숭덕전 영정, 박물관 흉상, 공산성 앞 동상 등

정민준 기자입력 : 2022. 01. 19(수) 13:16
▲백제 25대 무령왕의 동상 얼굴모습이 국립공주박물관 흉상과 모두 제각각 크게 상이하다.(왼쪽부터 1번 공주시 숭덕전의 표준영정, 2번 문광부가 표준으로 지정한 국립 공주박물관 동상, 3번 공주시 1층 현관의 동상, 4번 공산성 앞에 설치된 동상)
[핫 이슈/CTN]정민준 기자ㅣ충남 공주시(시장 김정섭)가 치적 쌓기용으로 세운 공산성 앞 백제 25대 무령왕의 동상 얼굴 모습이 국립공주박물관 흉상과 모두 제 각각 크게 달라 역사적 기록에 흠집내기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존폐 논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김정섭 공주시장 업적이라며 공산성 앞에 세운 동상은 더욱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만 9.5m 크기의 거대 동상을 다시 만들 수도 없어 시는 난감한 처지다.

시는 2018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아 무령왕 ‘표준영정’을 제작했다.

민족적 추앙을 받는 선현들의 영정 난립을 막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표준영정' 제도를 운용하는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이 영정은 199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전문가 심의를 거쳐 ‘표준’으로 지정 제작·설치한 국립공주박물관 흉상과 크게 다르다.

박물관 흉상은 얼굴 모습이 상하로 긴 직사각형이다. 광대뼈가 도드라진 전투적 이미지를 풍기며 눈썹에서 눈망울로 이어지는 골이 깊고 매우 강렬한 서구적 인상이다. 공주시 1층 현관에 전시중인 흉상도 박물관 흉상과 거의 흡사하게 제작됐다.

문제는 2018년 공주시가 별도로 만들어 '표준'으로 공인 받은 영정으로 박물관 흉상과 달리 온화하고 한국적 풍모를 보여준다.

그림이 흉상의 입체감과 본질적 차이를 보이는 평면인 점과 별개로 영정 얼굴의 가로 비율은 동상보다 더 크고 계란형에 가깝다.

눈매도 흉상은 고개를 들어 매섭게 직시하는 형태지만, 영정은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관상학에서는 행인형(杏仁形·살구씨 모양)이라 부른다. 영정은 흉상과 달리 고개도 미세하게 당긴 상태서 눈을 가볍게 치켜 뜨는 모양새다.

입술도 아담하고 수평인 영정에 반해, 흉상은 좌우 길이가 전체적으로 매우 크다.

지난해 공산성 앞에 세운 동상은 영정과 훙상 등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면서 혈세낭비놀란을 이 일고있다. 공산성 앞에 세워진 동상은 공주시 표준영정 및 문광부 표준흉상 모두와 매우 달라 얼굴이 정4각형에 가깝고, 동안(童顔)의 인상을 풍긴다.

영정과 흉상, 동상 모두 무령왕의 즉위 12년(513년)인 만 52세의 모습을 표현 기준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 ‘어려’ 보인다.

시는 2016년 무령왕 표준영정 연구용역 발주 당시 과업 지시서를 통해 앞선 국립 공주박물관의 표준 동상을 기본으로 하도록 주문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공주시는 이미 정부가 표준으로 만들어 박물관에 전시중인 무령왕 흉상이 존재하고 있었고 영정을 모태로 동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업지시서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동상을 만들어 결국 백제무령왕의 얼굴은 모두 다른 제각각 세 얼굴이 되면서 혈세만 낭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공주시 관계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영정·동상 심의규정에 따르면 영정과 달리 동상은 ‘표준’ 제도를 운영하지 않아 서로 상이할 수 있다"며 자세한 설명은 못하겠다고 일축했다.

공주시민 A 모(57·신관동)씨는 “무령왕의 세 얼굴을 관광객이나 후손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15억원의 혈세를 들여 만든 동상이 무용지물이 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민준 기자

jil367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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