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원은 고려 충신 정몽주를 변심시키기 위해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라고 회유했다. 그러면서 "저 만수산 드렁칡이 이리저리 얽혀 있다 한들 그것을 탓하는 이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라고 하면서 "포은 선생과 삼봉 스승님. 두 분이 저리 얽혀 우리 셋이 손을 맞잡고 조선 백성들을 위해 일해주신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회유했다.

그 회유를 들은 정몽주의 대답은 간단하며 분명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수 있겠느냐?"로 대답했다. 그의 변함없는 충성심 속에는 생명을 걸겠다는 내용으로 꽉 차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방원은 조영규를 시켜 정몽주를 죽였고, 정몽주의 붉은 피가 이방원의 얼굴 위에 튀었으며 철퇴를 내리치는 조영규와, 비극 속에 눈을 감는 정몽주,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이방원의 모습으로 고려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필자의 눈에 비친 윤석열 전 총장의 가슴속도 정몽주와 같았으리라. 자유한국당의 김무성과 유승민을 따르는 졸개들에 의하여 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이런저런 죄를 뒤집어 씌워 윤석열 검찰총장의 손에 맡겼으니 말이다.

분통이 터졌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검찰총장으로선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당 자신들이 죄를 만들어 넘겨주었으니 법대로 처리할 수밖에. 그래서 살아있는 문재인 정부의 권력에 칼을 들이대게 되었고, 살아있는 권력 앞에 검찰총장의 직분은 고양이 앞에 쥐밖에 되지 않음을 알고 사표를 던졌던 것이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불의 앞에는 굴종 않겠다는 심정으로.

그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랜만에 자영업 전문가를 만나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등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자영업자이고, 자영업자는 국가의 기본인 두꺼운 중산층을 만드는 핵심"이라며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한국의 자영업 종사자가 1000만 명이나 되는데 이들이 취약해지면 중산층 형성이 어렵고 한국 사회의 안정과 성숙이 어려워진다"며 자영업을 살릴 방안에 대하여 고심 중이라 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은 정규직 중심의 노동시장 양극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여기에서 밀린 사람들이 자영업에 대거 몰려들며 자영업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도입으로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었고 코로나19 사태로 빈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니 윤 전 총장이여!

그대는 검찰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문정권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좌파들의 죄를 낱낱이 알고 있을 터. 그대는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댔던 최초의 검찰총장 아니었던가? 회유를 뿌리치는 정몽주의 심정으로 쓰러져가는 나라를 살리기 바란다.

무엇이 두려우랴.

이미 좌파의 몰락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그리고 문재인 정부는 國民을 우롱(愚弄)하는 정부라는 것을 그동안의 장관 임명과 하는 짓거리에서 드러나지 않았는가?

앞으로 좌파들과 맞서 싸울 때는 사전에 전략을 세워놓고 해야 할 것이며, 늘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은 필요하면 갓난아기들을 유모차에 태워 동원하고, 미국을 적대시 시키려고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송송 나서 죽는다고 나불거리던 인간들이 아니더냐?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더라도 애국을 향한 그 마음 변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중산층을 살려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그 신념을 가지고 경제 살리는 길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