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TN]문재인 정부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양 손에 떡을 쥐고 있다가 논란이 많은 큰 떡보다는 작은 떡을 내려놓으면서 노영민 식 내로남불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노 실장은 2일 청주 흥덕구에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밝혔지만, 서울 강남에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는 그대로 보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청주의 아파트는 전용면적 134.88㎡로 약 3억 원 안팎이고 강남에 있는 반포의 아파트는 전용면적 45.72㎡로 현재 호가가 15억에 이른다는 것이다.

노 실장은 지난해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서울, 수도권의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두 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참모들에게 거주할 주택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강남 다주택자를 겨냥해서 한 말이었는데 정작 본인은 강남 아파트를 움켜쥐면서 강남불패의 신화를 뒷받침했다는 구설에 오른 것이다.

공직자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며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하부에 영이 서고 모두가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예외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만 강요한다면 누가 그 말을 들을 것이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

비단 노영민 실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3월 경실련의 발표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 300명 중 지난해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보유했다고 신고한 의원 223명의 부동산 재산 신고 내역 가운데 의원들이 보유한 아파트(오피스텔 포함)는 총 346가구였고, 이 중 253채(73.1％)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에 총 171가구(49.4％)로 그중에서도 강남·강동·서초·송파 등 강남 4구에 아파트·오피스텔 82가구(23.6％)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경기와 인천 지역 82가구(23.6％), 영남권 42가구(12.1％), 충청권 23가구(6.7％), 호남권 18가구(5.2％), 강원권 9가구(6.7％), 국외 지역 1가구 등이다.

충북 지역구 20대 국회의원 8명 가운데 도종환 의원을 제외한 7명이 서울과 수도권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택, 오제세, 변재일, 이종배, 이후삼, 경대수, 박덕흠(2채) 의원이 보유한 서울·수도권의 아파트는 강남, 송파, 여의도, 분당, 용인 등 불패신화를 자랑하는 곳이다.

또,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역시 서울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한범덕 시장은 서울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각각 10억 원이 넘는 것이다.

이러니 지역에서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을 하다가 떨어지면 서울로가 청주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라는 말이 정설로 떠돌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서울·수도권에 아파트를 보유한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역에서 표를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된 자라면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지역의 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는 처분하는 것이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요 도리일 것이다.

노영민 실장이나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들은 힘 있는 분들이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는 엇나가며 버텨도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이들에게 표를 줄 유권자는 똑똑히 기억했다가 지역을 팔아 표 장사를 하는 정치인은 반드시 퇴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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